이념성향이나 거주 지역, 계층을 떠나 민간차량 2부제 실시에 찬성 여론이 우세한 건 그만큼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당일(0~오후 4시) 평균 50㎍/㎥를 초과하고 다음날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 될 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다. 엊그제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1주일 내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행정·공공기관은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공무원들부터 미세먼지 줄이기에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공무원들만의 참여로는 효과가 극히 제한적이다. 모든 시민들이 차량 2부제 시행에 동참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강제적으로 차량 2부제를 시행할 경우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 차량운행은 경제활동 나아가 생계문제와 직결되는 탓이다.
가장 좋은 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다. 정부와 지자체가 협조를 호소하고, 시민들은 따르는 거다. 차량 2부제 실시에 대한 찬성여론을 감안하면 충분히 정착이 가능하다고 본다. 미세먼지 비상저감대책에는 나 몰라라 하면서 불평을 토로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태다. 불편을 감수하는 만큼 대기질은 개선될 것이다. 미세먼지가 재난으로 간주되는 마당이고 보면 정부의 역할 못지않게 시민들이 해야 할 몫이 결코 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