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표 소주 생산기업인 ㈜맥키스컴퍼니가 또 다시 악성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1973년 창사 이래 단 한번도 외국자본이 유입된 사실이 없는데도 '일본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기업 경영활동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을 정도다. 향토기업의 신뢰 이미지와 연관된 문제이니 해당기업으로선 통탄할 일이다. 급기야는 기업 측에서 악성루머 근절을 위한 현상금 5000만원을 내걸었다. 결코 남 일이 아니다.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 선의의 피해자를 그냥 두고만 볼건가.

맥키스컴퍼니의 일본 매각설은 오랫동안 끈질기게 유통돼왔다. '일본기업의 주류이니 마시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단순 명료한 주제로 소비자 감성을 파고들어 쉽게 현혹시키는 수법이다. 반일 감정을 부추겨 지역 소비자-향토기업 간의 유기적인 신뢰관계에 흠집을 내려는 저의가 숨겨져 있다. 지난해 3월에도 대전상공회의소·지역경제단체, 문화계와 여성단체 등이 나서서 악성루머 근절을 촉구한 것도 그래서 였다.

전형적인 '가짜뉴스'로 이미 판명됐음에도 지속적으로 퍼지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2010년과 2015년에도 매각설이 나돌아 곤혹을 치렀다. 당시 경쟁사 직원이 악성루머를 퍼트리다가 적발됐다. 주류회사 간의 치열한 경쟁구도에 편승한 마타도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악성 루머의 진원지를 추적하기 위해선 기술적인 문제들이 뒤따른다.

악성루머도 이젠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엄청나게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져 나간다. 익명의 그늘에서 숨어서 허위 사실을 마치 진실인양 꾸며 이를 유통시키는 것은 중대 범죄다. 관련 기업이나 개인이 그로 인해 망가지도록 방치해서는 안될 일이다. 건전한 상거래 질서의 훼손에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서는 공동체 사회의 불신을 양산하는 폐단은 반드시 척결해야 마땅하다. 향토기업이 추호라도 악성루머로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검·경 등 당국도 유통경로를 엄중 추적하여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가짜 뉴스에 속지 않는 시민의 상식도 중요하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