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조사 결과 콘크리트  압축강도 설계 기준치 한참 미달
전문가 학부모, 부실시공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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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지난 1월 화재가 발생한 천안차암초등학교 증축 교사동의 정밀 안전진단 결과, 건물구조 안전상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교육지원청은 6일 천안차암초에서 ‘천안차암초 증축 교사동 화재현장 정밀안전진단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는 교육청 및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등 20여 명이 참석, 정밀안전 진단 용역을 맡은 성신구조ENG측으로부터 조사 내용 및 구조안전성 등에 대한 검토 결과를 청취했다. 용역사는 1월 8일~2월 25일까지 불이 난 교사동 지상 1층~5층에 대한 외관조사, 구조부재 치수조사, 변위·변형조사(부재처짐), 콘크리트강도, 철근배근상태, 탄산화조사, 철근인장강도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설계 당시 기준 24Mpa(메가파스칼)에 훨씬 미달하는 10.6~15.87MPa로 나왔다. 허용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허술한 강도로 구조물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것. 기준 강도 24MPa는 1㎠당 240㎏의 하중을 견디는 내구성을 말한다. 

용역사는 콘크리트 압축강도 조사를 위해 슈미트해머에 의한 비파괴시험과 코어압축강도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비파괴시험 결과는 평균 16MPa 정도, 코어압축강도시험은 그보다 낮은 10에서 12MPa였다고 덧붙였다. 

당초 용역사는 천안에 위치한 한국건설재료공학연구소에서 시험 결과를 받았다가 설계치 이하의 결과가 나오자 다시 충남대학교 건설재료공학연구소에 의뢰했다. 그러나 충남대 연구소 역시 비슷한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용역사 관계자는 “측정 결과가 너무 뜻밖이어서 검사를 다시 해봤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정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용역사는 이밖에도 △외벽에서 그을음과 마감 이탈 및 철근노출 현상이 발생했고, 화재로 인해 콘크리트에 화학적 반응이 생기는 폭열 현상도 다수 발생(4, 5층)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조부재는 설계도면에 맞게 적정 시공됐고, 지상 1층~5층 모두 변위·변형(기울기, 침하) 조사는 전반적으로 양호했다고 발표했다. 

차암초 증축건물에 안전상 중대한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이 학교 학부모들은 부실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앞서 천안교육지원청은 용역사의 분석 결과를 놓고 내부 자문위원회 기술검토를 거쳤으며, 보다 정밀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대한건축학회에 연구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교실 보수·보강공사는 올해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청은 보수공사가 늦어지는 데에 따른 학생 수용대책을 세워 학사일정에도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차암초 증축은 1만 2500㎡ 터에 지하 1층~지상 5층 16개 학급을 증설하는 공사로 지난해 3월 착공, 올해 4월 2일 준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공사현장에서 용접작업 중 발생한 불티로 화재가 발생, 학생들이 대피하는 대소동이 있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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