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묵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새 학기가 시작하는 봄, 학교도 어린이도 여느 때보다 활기찬 기운이 넘친다. 하지만 이맘때 변덕스러운 환절기 날씨와 함께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수두,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 수인성감염병(세균성 이질, 집단설사), 홍역 등이다. 요즘 한참 기승부리는 미세먼지'대란(大亂)'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이 고농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속에 갇혀 있어 더욱더 개인위생 수칙이 더욱 중요해졌다.

예전에는 감염병을 염병(染病)이라고도 하였으며 18세기 조선을 강타한 가장 큰 역병(疫病)은 1786년의 윤행(輪行)과 1791년 나병이었다. 1786년 4월부터 6월까지 계속된 역병은 의약이 소용없을 만큼 대단했다. 이때 역병의 이름은 모두 홍역으로 판명되었다. 그 시대에는 역병이나 기근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지금은 21세기로 역병(疫病) 즉 감염병(感染病)에 굴복하거나 운명에 기탁하는 시대가 아니다. 홍역은 2006년 국가가 퇴치를 선언한 감염병이다. 그러나 홍역은 2018년 전국을 강타한 대표적인 봄철 감염병이기도 하다. 이렇듯 2015년 전국 메르스 환자 발생, 2018년 추가 메르스 환자발생, 홍역발생 등 감염병은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우리와 상시 공존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4~6월에 집중적으로 감염병이 발생한다. 모두 전염성이 강한 편에 속하지만 초기 증상이 미열이나 피로감 등으로 나타나 감기려니하고 방심하다가는 학생 전체가 감염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외래환자는 2018년 마지막 주에 인구 1000명당 73.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첫 주 53.1명으로 감소한 후에 지속적으로 감소해 이달 중순 8.6명까지 줄었지만 아직 유행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발열, 기침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에서 초기 진료를 받고 사람이 많은 장소 방문을 피해야 한다.

새학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홍역과 같은 감염병은 적기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므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빨리 접종을 마쳐야 한다. 예방접종도우미(http://nip.cdc.go.kr)사이트 또는 스마트 폰 앱에서 자녀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3월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들이 개학하는 시기다. 학교 등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 옷소매로 기침예절 실천하기, 안전한 물과 익힌 음식 먹기, 예방접종 받기, 해외여행 전 현지 감염병 확인하기 등 5대 국민행동 생활수칙을 생활화 하도록 학교와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시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감염병 대응·대비 방역체계를 구축해 24시간 기동감시반 운영, 충남대학교병원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 확대 및 병문안 문화개선 등 감염병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병원체 전파·확산의 위험요인 관리와 차단 대책 지원을 위한 다기관 참여 네트워크를 구축해 감염병의 잠재적 위협에 공동 대응역량을 강화했다.

감염병은 공기, 물, 땅 등 어디에서나 도사리고 있어 불특정 감염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수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전시민 모두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감염병으로부터 좀더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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