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 20여명 잔불 진압중

[충청투데이 조성현 기자]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경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의 한 냉동 물류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물류창고 인근에는 야산이 둘러싸고 있어 자칫 산불로 번진다면 대형 화재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청주서부소방서는 지원을 요청해 헬기와 화학차 등 장비 54대와 소방대원 220여명을 투입했다.

출동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건물을 뚫고 솟구치는 화염을 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20㎏이 넘는 소방 장비를 빠르게 몸에 착용한 이들은 이내 펌프차에 연결된 소방호스를 들고 거센 불길 속으로 몸을 던졌다.

매섭게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뒤로 느껴지는 것은 강한 열기뿐이었다. 당시 건물은 불로 인해 실내온도가 1000도를 웃도는 상황. 산소통을 메고 있어도 강한 열기가 턱 끝까지 차올라 숨쉬기도 쉽지 않았다.

건물 전체를 집어삼킨 듯이 활활 타오르는 화염을 쉴 새 없이 진화하다 보니 몸은 어느새 재와 땀으로 뒤범벅돼 시야까지 보이지 않았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 2시간여의 싸움 끝에 불은 잡아낸 서부 소방관들은 그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물류창고 곳곳에서 잔불로 인한 연기가 계속해서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발생한 화재는 2시간여 만에 큰 불을 잡아냈지만, 6일인 현재까지 완전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청주서부소방서는 90여시간이 넘도록 주·야로 20여명씩을 투입해 잔불을 진압 중이다.

신정욱 청주서부소방서 남부 119안전센터 소방장은 “봄철 화재는 건조한 기후로 인해 해빙기 공사장 화재, 산불화재 등 대형 화재로 이어질 경우가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서부소방은 지금도 국민의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고 현장에서 위험과 맞서 싸우며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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