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최근 대전시가 개방형 직위를 신설해 외부 인사를 채용하는 것과 관련, 5일 “대전시의 개방형 직위가 시민단체 출신의 전리품으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대전시는 성인지정책담당관에 김경희(55)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를, 공동체정책과장에 강영희(52) 사단법인 풀뿌리사람들 기획이사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두 직위 모두 올해 조직개편과 함께 신설된 4급 서기관급 직위이며, 채용 예정자 모두 시민단체 출신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김 공동대표는 지역의 여성단체 대표로서 지난 지방선거 당시 허태정 시장후보와 정책협약을 맺은 당사자이며, 강 기획이사 역시 시민단체 출신으로, 허 시장 인수위에서 활동한 전력을 갖고 있다”면서 “전형적인 코드인사이자 선거 공신 챙기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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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이어 “더군다나 시가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니 위인설관(爲人設官·사람을 위해 벼슬을 만듦)도 도가 너무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전문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시민단체 출신을 공모라는 미명하에 그럴듯하게 포장한 ‘위장 공모’에 불과하다”며 “허 시장이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보여준 ‘내 사람 먼저’, ‘시민단체 먼저’인 이른바 캠코더 인사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전시민은 문재인 정권에 이어 대전시도 시민단체 공화국으로 변질 될까 우려한다”면서 “오죽하면 항간에 시의 슬로건을 ‘새로운 대전, 시민단체의 힘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비아냥거리겠는가?”라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검증되지 않은 시민단체 출신들을 위해 대전시 고위직을 전리품 나누어 주듯 인사권을 남용한 허 시장의 각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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