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이파크 시티 등 관심 은행·중개업소 방문도 급증
#2. 맞벌이를 하고 있는 직장인 송 모(36·대전 서구) 씨도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을 느끼긴 마찬가지. 곧 있을 분양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일 것 같아 인근 아파트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기대하려 했지만 이또한 감당할 수 없는 매매가격에 대출 한계를 체감하며 혀를 차고 있다.
까다로운 대출규제로 대전지역 수요자들의 한 숨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전 아이파크 시티·목동3구역 재개발 등 알짜 분양이 집중된 가운데 시중은행을 왕래하며 대출상담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1금융권에 이어 2금융권까지 강화된 규제로 '내 집 마련'의 꿈과는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지역 금융·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관련 정보, 신용등급 조회에 따른 대출한도 체크 등으로 시중은행(제2금융권 포함)과 중개업소를 방문하는 비중이 평소대비 2배가량 늘고 있다.
이처럼 상담문의가 늘고 있는 원인으로는 까다로운 대출규제를 꼽을 수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본격적인 금융규제가 시행되면서 ‘여윳자금’이 없는 수요자들은 시중은행에서 추가대출이 막히고 차액을 대출받기 위해 2금융권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W은행 대출업무 담당 계장은 “대면방식을 선호하는 대출업무의 특성상 고객마다 지점을 방문해 현재 보유자산에 대한 추가 대출받을 수 있는 상한선과 금리에 대해 묻는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며 “무엇보다 기존보다 강화된 금융정책(대출규제 강화)에 대한 세부 질의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꾸준하게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핫플레이스 아파트의 대출문의도 사정은 마찬가지. 실제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도시정비사업의 순항을 비롯해 도안호수공원 3블럭이 분양광풍을 일으키며 도안신도시 인근 유성구 핫플레이스 아파트 단지들은 ‘억’소리 나는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하반기로 갈수록 청약통장을 사용할 기회가 없어지면서 분양을 예고하는 인근 아파트 단지를 매매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지만 핫플레이스 단지의 경우 이미 오를대로 오른 터라 대출의 한계를 체감하며 소득없이 창구를 나서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각에서는 한동안 신규분양이 없었다는 이유로 분양 및 대출 상담문의가 늘고 있지만 ‘대출 난민’으로 전락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수요자들의 현명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한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집중된 아파트 분양일정에 맞춰 견본주택 오픈 계획까지 나오면서 주변 환경이나 청약조건 등 각종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한층 깐깐해진 대출규제 적용으로 향후 자신의 소득을 기준으로, 상환이 부담되는 무리한 대출을 받을 경우 부채의 늪에 빠져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