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하나같이 다 오르는 생활물가에 서민들은 고개를 떨구고 있다.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마지노선으로 버티던 서민 음식점들도 재료비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한 채 줄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4일 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식품물가 상승률은 2017년 동기 대비 5.1% 올랐다.

터키(26.7%)에 이어 OECD 가입국 중 식품 물가상승률은 두 번째다.

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분기 0.5%에서 2분기(1.9%·20위), 3분기(3.6%·3위)에 이어 4분기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쌀(24.1%)·콩(20.8%)·사과(9.5%) 등 곡물·과일 물가와 짜장면(4.5%)·떡볶이(6.5%) 등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은 프랜차이즈에서부터 자영업자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빵과 곡물, 과일값이 오른데 이어 최근에는 우윳값 인상에 커피, 아이스크림 값까지 들썩이는 상황이다.

외식비는 서민이 즐겨 먹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져 10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물가는 지난해 4월 3.1% 오른 후 10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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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특히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들이 줄지어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다.

연초부터 배달대행업체 월 이용료가 오르면서 배달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일찌감치 가격인상을 단행했고, 서민들이 가는 식당까지 가격인상 압박에 시달리면서 음식값 오름세가 확산되는 추세다.

버티고 버티다 비용 상승을 감당할 수 없어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외식업자들의 입장이다.

지난해 말 50% 이상 가격이 폭등한 닭을 비롯해 쌀·낙지·감자·고구마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

백숙집을 운영하는 김모(55) 씨는 “닭 가격이 2000원 가까이 오르니 감당하기가 어려웠다”며 “경기 불황으로 손님이 줄어 수입이 점점 줄어드는데 임대료까지 올려달라고 하니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못 버틴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직원을 많이 쓰는 가게는 인건비 타격도 크다. 

1월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농수축산물은 2.5%, 전기와 수도, 가스비는 1.4% 상승했다. 

쌀 21.8%, 낙지 31.6%, 도시가스 3.5% 등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식자재를 사용하는 외식업자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이모(67) 씨는 “임금이 계속 오르고 재료 값도 언제든 더 오를 수 있어 부담이 가는 게 사실”이라며 “인건비도 재료 값도 오르는데 가격을 올리지 않으려면 수입이 줄어든다”고 하소연했다.

시민은 외식 물가마저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모(28) 씨는 “자취를 해 매번 끼니를 사 먹는 처지여서 음식 가격이 1000원만 올라도 생활에 부담이 크다”며 “주머니 사정도 녹록지 않아서 식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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