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영 충청지방통계청장

2019년은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다. 황금돼지는 무슨 의미일까. 옛날부터 돼지는 재물을 상징해 돼지꿈을 꾸면 큰돈이 들어올 징조라 복권을 사야한다고 전해져 왔다.

돼지띠는 재물과 복을 타고 난다고 해 출산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돼지의 해에 아이를 낳으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연도별 출생아 수를 분석해보면, 출생아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71년 돼지띠다. 102만 5000명이 태어났다. 2017년 출생아 수가 35만 8000명인 것을 볼 때 3배 가량 많은 셈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1971년생 돼지띠가 유난히 많은 것 같다.

우리 지방청 직원 연령별 분포에서도 1971년생 돼지띠가 가장 많음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돼지를 사육했을까. 2000여년 전 북방으로부터 유입돼 우리 민족의 원시 조상인 읍루족에 의해 돼지가 처음 사육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재래종 돼지의 조상은 멧돼지다. 고대 부여에서는 추운 겨울에 돼지기름을 몸에 바르고 추위를 이겨내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한다. 여러 제천의식에서도 돼지를 제물로 사용한 다음 나눠 먹었다.

개량종 돼지는 1903년 요크셔종에 이어 1905년 버크셔종이 들어왔다. 이어 1970년대에는 우수한 개량종이 대량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는 몇 마리일까.

통계청에서는 매분기별로 가축동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조사는 사육하고 있는 돼지의 마릿수뿐만 아니라 한우, 육우, 젖소, 닭·오리도 조사한다. 돼지와 닭, 오리는 표본 및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한우, 육우, 젖소는 소 이력제로 대체한다.

가축동향조사는 1948년 농림수산국 행정보고에 의한 파악을 시작으로 1976년 지정통계 제11423호로 지정·운영, 2008년부터는 통계청으로 업무를 이관하여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목적은 가축의 사육규모별 가구(농장)수와 연령별·성별 마릿수를 파악해 축산정책수립과 축산부문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조사는 3월 1일 0시를 기준으로 15일까지 실시한다. 지난 1월말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우제역)에 감염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하고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뒤 심하게 앓거나 폐사되는 질병이다. 이에 가축 사육농가와 정부·유간기관에서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번 조사는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사육 농장의 방문을 가급적 지양하고, 비면접조사 방법인 전화, CATI(컴퓨터를 이용한 전화조사), 팩스, e-mail, SNS 등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동 조사는 통계법 제33조 및 제39조에 의거해 개인 농가별 조사내용의 비밀이 엄격히 보장되고 오로지 통계목적으로만 사용하게 되며 가축동향조사 결과는 통계청 홈페이지 및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4월 중순에 공표한다.

올바른 축산 정책 수립을 통해 어려운 축산 여건 속에서도 축산종사자 여러분에게 큰 힘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3월 가축동향조사에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하는 바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