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송8대가의 한 사람인 유종원은 당나라 고종 때 재상을 지낸 유석의 후손이자 서초의 황제 자손이기도 한 명문가문의 인물이다. 그가 벼슬에 들어 조정에서 생활할 때 당시 당나라는 환관 및 훈구세력들로 부패하고 있었는데 그는 유우석, 왕숙문 등과 함께 정치개혁운동을 펼쳤지만 기득권세력에 밀려 결국 좌천되게 되고 43세 때 파주자사로 좌천됐다가 47세에 그곳에서 죽었다.

무엇보다 그는 깨어 있는 합리주의자였고 행동가였으며 올바른 인물로 문화가 꽃 피었던 당나라에서도 손꼽히는 대 문장가이자 훌륭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자신에게 유리하면 좋아하고 불리하면 싫어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의미 한다. 감탄(甘呑)은 ‘달면 삼킨다’는 뜻이고, 고토(苦吐)는 ‘쓰면 밷는다’는 뜻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면 좋아하고 불리하면 싫어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말하고 있다.

어찌 보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자기 비위에 맞으면 좋아하고 맞지 않으면 싫어한다는 의미도 있다. 다시 말해 감탄고토(甘呑苦吐)는 제 비위에 맞으면 받아들이고 안 맞으면 배반한다는 말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이로우면 다가서고 이롭지 않으면 돌아서는 믿음이 없는 관계를 말함인데 우리 속담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과 상통되는 의미다. 사사로운 이익에 눈이 어두워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사리사욕(私利私慾)을 꾀하는 경우인데, 유리하면 함께하고 불리하면 배척하는 이기주의적 태도라 아니할 수 없다.

요즘같이 어지러운 세태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감탄고토에는 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나무의 친구로는 바람과 새, 달이 있는데 바람은 마음 내 킬 때마다 찾아온다.

때로는 살며시 살랑이며 찾아왔다가 소리없이 스쳐 지나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세차게 불어와 나무 전체를 흔들고 가는 변덕스런 친구이다.

또 새도 마음 내킬 때에는 찾아와 둥지를 틀었다가 어느 날 날아가 버리는 믿음직스럽지 못한 친구다. 감탄고토(甘呑苦吐)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속담과 같은 의미인데 중국에서는 오히려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뱉어서 새끼를 먹인다”는 어미의 사랑을 나타내는 인고토감(咽苦吐甘)이라는 말도 있어 마음 깊이 새겨둘 말이다. <국전서예초대작가·서실운영·前대전둔산초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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