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판암·청주 산남 선정…취약계층 1209세대 돌봄서비스
지자체·복지관 등 네트워크 구축…국토부 "단계적 확대 할 것"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 기초생활 수급자로 영구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이모(78)씨는 파키슨병, 관절염 등을 앓고 있어 거동이 어렵다. 혼자 살고 있는 터라 병원을 한번 가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던 중 이 씨의 영구임대주택에 주거복지사가 배치되면서 이 씨는 정기적으로 건강과 생활실태를 점검받게 됐고 의료기관 방문 시 차량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국 15개 영구임대주택 단지에 주거복지 전문인력을 배치하는 시범사업에 충청권 2곳이 이름을 올렸다. 대전에서는 판암4 2415세대가, 충북에서는 청주 산남2-1 1209세대가 취약계층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28일 국토교통부는 전국 15개 영구임대주택 단지에 주거복지 전문인력인 주거복지사를 배치해 취약계층 돌봄서비스와 커뮤니티 활성화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간 영구임대주택 공급을 통해 주거 안정에 기여했지만 입주민 특성에 따른 문제 해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번 시범 사업은 지자체·복지관·보건소·LH·주택관리공단 등 유관기관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 건강·안전·일자리·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영구임대주택 단지가 지역 공동체 속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단지 특화형 사업을 추진할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반영됐다. 

이를 위해 배치되는 주거복지 전문인력은 영구임대주택 관리사무소 내 별도 공간에 상주하면서 입주자 대상 실태조사와 심층상담을 통해 입주자의 주거복지 욕구를 파악한 후 주거서비스 운영계획을 수립한다. 또 복지관, 보건소, 관리사무소 등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연계를 통해 건강·고용·교육·신용 등 입주민이 겪을 수 있는 통합적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주거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한다.

국토부는 시범사업 점검 및 평가를 통해 사업의 효과성을 분석하고, 사업 개선방안을 마련한 후 전국 영구임대주택과 매입임대주택 등으로 확대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향후 LH·지방공사 173개 단 등 전국 영구임대주택 단지로 대상을 확대할 경우 주거복지 전문인력 일자리 약 500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기초적인 생계지원을 넘어 주거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포용국가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전문인력 배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현석 기자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