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핵담판 결렬
靑 “남북대화 본격화” 언급
北美정상 오찬 취소 통보
백악관 ‘협상 결렬’ 입장밝혀
文·트럼프 통화도 불투명

▲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TV로 생중계되자 대전역에서 시민들이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노진호] 청와대는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진행 중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핵담판 결렬 소식이 들려오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단독회담 때까지만 해도 핵담판 결실에 대한 기대가 컸던 터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핵담판 결렬 직전 오후 2시10분 정례브리핑 때만 해도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대변인은 회담 종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 이륙 전후로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 간에 대화의 속도·깊이가 달라지겠지만, 잠시 휴지기에 있었던 남북대화가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말했다. 이는 2차 북미회담 결과가 긍정적 방향으로 나올 것을 전제한 언급이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김 대변인이 남북대화 본격화를 거론한 시각은 오후 2시27분이었는데 약 26분만인 오후 2시53분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정보다 2시간 앞당겨졌으며 양 정상 간 오찬 및 서명식이 불투명하다는 속보가 연달아 나왔다.

현지에서의 상황 변화가 감지되면서 청와대 관계자들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청와대 관계자 일부는 전화를 아예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사태를 파악해보고 있다"며 짧게 답변했다. 한 관계자는 "서명식 취소 여부가 공식 언급된 것이 아니다"라며 일말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오후 3시25분께 양 정상이 업무 오찬과 서명식 없이 정상회담장을 떠났다는 속보가 나왔고, 오후 3시38분 백악관이 '북미가 아무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핵담판 결렬이 공식화됐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합의문 서명식을 TV 생중계로 노영민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들과 함께 지켜볼 예정이었지만 자연히 취소됐다. 에어포스원 이륙 전후 예상됐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도대체 몇 시간 만에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청와대는 현재, 회담 결렬 배경과 상황 파악에 매달리면서 추후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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