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28일 “(출마 지역구는) 충청권 전체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곳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마 지역구 선택 기준은 국민이 원하는 곳, 그리고 충청권 전체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곳, 이 두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국민이 용인해 줄 수 있는 때까지 (총선 출마 지역구 선택을) 최대한 늦추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현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위기라고 진단하면서 문재인 정권의 이념적 편향성을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끝난 뒤 민주당이 다시 정권을 잡든, 아니면 한국당으로 교체되든, 새로운 정권이 지금 이 정권의 가치와 명분을 적폐로 삼고 칼을 들이대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반대 진영도)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정권은 너무 이념적 색깔이 강하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을 거대 실험장으로 보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은 곤란하다. 만약 실험에 실패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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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8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등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과 충청권 일부 단체장은 이념적 색깔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들어보이면서 “이 책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재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읽어봐라”고 말했다.

이 책에서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 스티븐 레비츠키 교수와 대니얼 지블렛 교수는 “정당 간 적대적 대립과 극단적 정치 양극화가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충청권 자치단체장을 향해서도 쓴소리는 했다.

그는 “허태정 대전시장은 구청장(유성구청장) 때 바라본 시각과 이념, 가치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그때의 시각으로 시정을 바라보면 안된다”면서 “대전은 5대 광역시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에 대해서는 “SK 하이닉스가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투자 의향서를 정부에 제출했을 당시 (양 지사는)일본 출장 중이었다”며 “절체절명한 시기에 꼭 갔어야 했는지, 그렇게 급한 일이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 전 총리는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에 대해서는 “총리를 못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 박 의원이나 박영선 의원을 총리로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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