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비식품 평균 7~9% 올라… 외식업체 가격·배달료 줄인상
재료값·인건비 이유로 상승… 가격적정성 소비자도 동의해야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먹거리값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힘든 경기 탓에 지갑도 얇은데 햄버거, 샌드위치 업체부터 즉석밥까지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어 서민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나뚜루 등 아이스크림, 디저트 가격을 인상한다. 나뚜루는 내달 1일부터 유통점 및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및 디저트 총 20종의 가격을 평균 12.1% 인상한다.

유통점에 판매되는 나뚜루 완제품은 바, 컵, 파인트 3종으로 평균 10.9% 인상된다. 바와 컵 제품은 기존 3500원에서 3900원으로 400원 인상된다. 파인트는 9500원에서 1만500원으로 1000원 오른다.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및 디저트 17종은 평균 17.6% 인상된다. 편의점 전용 월드콘, 설레임(밀크)도 4월 1일부터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인상된다.

파스쿠찌는 일부 커피 메뉴 가격을 평균 7.1% 인상했다. 인상 품목은 파스쿠찌 전체 음료 44종 중 9종으로 ‘아메리카노’는 레귤러 사이즈 기준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카페라테’는 45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됐다.

라면, 어묵, 즉석밥 등 생활에 필수적인 다소비 가공식품도 올랐다.

농심은 지난 9일부터 신라면 건면을 기존 제품가격인 830원에서 170원 오른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쌀값 인상의 영향 등으로 햇반을 평균 9% 인상했다. 어묵과 맛살은 수산물 가격 인상으로 어묵은 평균 7.6%, 맛살은 평균 6.8% 인상됐다. 지속적인 어획량 감소로 연육의 주 원물인 풀치 가격은 전년 대비 23% 올랐다. 액젓 역시 멸치, 까나리 등 원재료비가 계속 올라 평균 7%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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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는 고추분, 소맥분, 밀쌀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평균 7% 인상한다. 다시다는 멸치, 조개, 한우 등 원재료가 상승으로 평균 9% 올랐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값을 올렸다. 맥도날드는 햄버거 등 23개 메뉴 가격을 최대 200원까지 올렸고, 버거킹은 지난달부터 배달주문을 하면 개당 200원의 배달료를 받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올렸다. 써브웨이 역시 인상에 나서 기본 크기 제품 20종 중 3종이 최대 300원까지 올랐다.

업체들은 인건비와 재료비가 올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가격 인상 소식에 서민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주부 김모(62·여) 씨는 “라면도 오르고 고추장 가격도 오르고 도통 안 오른 게 뭔지 모를 정도로 죄다 가격 인상 소식뿐”이라며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 등이 원인이라지만 너도나도 가격을 인상해 가계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인상의 적정성, 소비자도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 “기업들은 너도나도 원가 상승, 가맹점 수익성 부진 등을 앞세워 가격 인상에 동조한다”면서 “소비자에게 가격 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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