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태권도외교학과 교수

우리의 인체는 첨단기계 못지않게 정교하게 만들어져 항상 움직이고 활동을 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렇지만 현대사회에서 문명의 혜택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수많은 도구들이 개발돼 운동부족병이란 현상도 함께 겪고 있다.

기계문명과 더불어 과학기술의 발달과 소득수준의 향상은 현대인에게 운동부족과 식단의 개선을 불러왔고, 결과적으로 인체의 소비열량보다 섭취량이 많아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건강하게 무병장수를 누리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도 많은 혼란과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여러 통계지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청소년들의 신장과 체중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건강의 바로미터인 체력은 월등히 저하되는 추세에 있다. 학교의 체력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은 매우 빈곤한 실정이고 그나마 체육교과의 시간도 다른 시험공부에 빼앗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팔과 다리를 적절히 사용할 기회를 잃고 뛰고 던지고 달릴 수 없으니 신체적 기형현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신체는 사용하지 않으면 쇠퇴하고 퇴화되게 만들어져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체는 끊임없이 활동을 해야만 한다. 움직임과 활동은 운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운동이 건강유지와 체력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 역동적인 활동으로 땀에 젖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당연히 운동은 저렇게 하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자신의 체력수준을 고려해 내 몸에 맞는 운동보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서 하다보면 자신의 체력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강한 운동을 선택하게 된다. 자신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있지만 실제 행동은 오히려 체력을 소모시켜 몸을 괴롭히고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또 병에 대한 저항성을 떨어지게 만들어 쉽게 질병에 노출되는 체질을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중년층 이후에서 운동 중 상해를 입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운동을 무리하게 한 결과이다. 체중에 비해서 다리의 관절기능이 약화되거나 근기능이 저하된 여성이 심한 에어로빅을 한다면 발목이나 무릎관절, 허리 등에 통증을 수반한다. 또 수영이 전신운동으로 누구에게나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평영은 오히려 허리를 과신전시켜 요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아울러 수영은 부력을 받는 운동이기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등산에서 하산하는 길이나 지하철의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무릎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다리근력이 약화된 경우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지만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 꾸준히 하다보면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의 몸이다. 흔히들 어떤 운동은 건강에 좋고 어떤 운동은 나쁜 것으로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선은 자신의 건강상태와 체력수준을 정확히 파악해 최적의 운동량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운동으로 인해 신체적 피로감을 느낀다면 이는 자신의 체력수준을 상회하는 것이다. 운동강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몸을 해치지 않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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