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수 단양교육장 퇴임
매포중 부임후 단양서만 35년,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 막아, 학교밖서도 든든 후원자로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35여 년간 교육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3년의 교육장 임기를 마감하는 김대수 단양교육장이 28일 정년 퇴임한다. 김 교육장으로부터 그간의 교육 성과와 아쉬운 점, 또 단양교육의 미래 발전 방향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단양교육장을 회고해보면?

“가장 애써온 것은 지역사회와 소통이다. 전형적인 농·산촌 단양은 인구 3만여 명에 초등학교 11교, 중학교 5교, 고등학교 2교에 불과해 교육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자원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이런 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양만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지역사회의 학교, 지역 주민, 기관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해야 한다. 그래서 기회 있을 때마다 학생들, 학부모들, 교사와 교장선생님들을 만나고, 지역 단체 기관장들과도 만나 이야기 나누는 일을 가장 첫 번째 일로 여겼다. 지난 3년 동안 교육행정기관평가와 S2B 청렴교육에서 우수기관, 전화친절도 평가에서도 도내 1위, 단양교육지원청 민원행정서비스 도내 최우수, 학부모 교육만족도 조사 결과 충북도내 2년 연속 1위, 기관평가 최우수, 성과관리 평가 최우수기관, 학교장 부패위험성 및 청렴도 평가 1위 등 성과가 많았다.”

-상복이 많았다.

“모든 사업의 핵심은 사람이고 서로 믿고 돕고 끌어주는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단양은 누가 봐도 작은, 별로 가진 거 없는 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지원청과 군청, 지역과 학교에서 사람을 챙기고, 더 많이 듣고 마음을 모으면 더 큰 에너지가 생긴다. 그 힘으로 지난 16년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도 막아냈다. 아무리 작은 지역이라도 그 지역의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 교육지원청은 지역에서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작은 교육지원청은 제한된 인원으로 주어진 모든 교육업무를 수행하는 어려움이 크다. 오히려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같은 맥락으로 지역특색을 살리는 교육에 주력했다. 소규모 학교, 소수 학급이 많은 우리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며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은 교육 실현을 위한 방과 후 교육활동 지원, 문화와 예술분야에서도 소외되지 않도록 오케스트라와 국악관현악단, 롤러와 승마 등 수준 높은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했다. 지역의 자연환경을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단양군의 사업과도 연계하여 창의융합 인재육성을 위한 생명존중 수생태 체험과 Geo Edu Tour를 추진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2017년 소백산중학교 개교로 학생들이 쾌적한 시설에서 다채로운 교육경험을 쌓으며 소규모 군지역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해에는 지역 교육력 제고와 정주여건 강화 목표로 단양 행복교육지구 사업도 시작했다. 이 또한 지역의 주민이 지역의 자원을 바탕으로 한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지역 맞춤형 교육공동체 사업이다.”

-교육인생을 돌아보면?

“1984년 단양군 매포중으로 발령받으며 교사의 첫발을 내디뎠다. 맑고 순수한 아이들과 단양의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되어 단양에 정착했고 내 집을 손수 지었다. 35년의 인생 역사를 오롯이 여기에서 만들어 왔다. 내가 살아온 인생의 절반을 넘는다. 그동안 교육인생은 아이들을 위한 시간이었고, 2016년 단양교육장으로 취임하면서 ‘즐거운 배움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 단양교육’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 돌아보면 그 30년 넘는 시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하며 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퇴임후 어떤 계획이.

“학교와 교육안에서 산 세월이 30년, 아쉬움도 있고 뿌듯함도 있다. 앞으로 나와 같은 길을 걷는 동료들에게는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아이들을 놓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개인의 사소한 편익을 이야기하기 부끄러울 때가 많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마음과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 아이들, 동료 교사, 학부모, 지역 주민 등, 사람이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30년 넘게 오늘 대과 없이 교육자로서의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 동료, 지인들께 감사의 마음으로 정중한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제 학교 밖에서 지역사회 교육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교육 지원자, 후원자로 살고 싶다. 이제까지 그랬지만, 내게 허락된 시간과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봉사하며 살고 싶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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