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일 한국 대전시당위원장
“하반기 되면 총선분위기 휩쓸려 정당 아닌 市가 구성주체 맡아야”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육동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은 25일 지역 여야 정치권과 대전시장이 참여하는 ‘여야정협의체’를 내달 중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육 위원장은 이날 정례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정협의체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구성돼야 한다. 조금 더 빨리 내달 안으로 구성되는 것이 맞다”며 “하반기가 되면 내년 총선 분위기에 휩쓸려 역할은 물론 구성조차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의체 구성 주체도 특정 정당이 아닌 대전시가 해야 한다”며 “특정 정당이 주도적으로 한다면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방향이 달라지거나 구성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 제안한 대전시가 빠진 여야협의체는 안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육 위원장은 이날 대전시정에 대해서는 “치명적 오류가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유치,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 등 시의 7개 사업을 예로 들면서 시민참여와 공감대 형성 결여, 단·중·장기적 치밀한 분석과 재정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졸속행정, 미래 발전 전략과의 연계성과 체계성이 생략된 근시안적 행정이라며 혹평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유치는 시 재정을 고려하지 않는 섣부른 결정이고,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면 큰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육 위원장은 “행정력의 낭비를 최소화해서 대전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고 시 재정을 비생산적인 곳에 낭비하지 말고 정책의 우선 순위에 따라 건전하고 효율적인 지출을 해야 한다”며 “눈에 보이는 사업에만 치중하지 말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표된 전국 17개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허태정 시장이 14위를 기록했다. 대전시민의 자존심을 실추시킨 대단히 안타까운 결과”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5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갈수록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허 시장은 이를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국당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시당과 당협이 하나가 돼 대전시 위기극복과 함께 시민들의 삶을 보호할 것"이라며 "대전·충청 시도당협의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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