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인건비 고정지출 부담·매출 감소…배달변경 움직임
1인 가구·타 지역보다 저렴한 배달 대행료 한 몫…매출 상승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외식 자영업자들이 배달 전문점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 지출에 대한 외식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지고, 매출 감소로 폐점이 늘면서 배달 전문점으로 변경하려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 전문점의 특성상 상권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영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장 운영 비용이 부담스러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규 창업 및 프랜차이즈 가맹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다.

삼겹살 배달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박모(39) 씨는 “배달형 전문점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에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고 매장 면적이 좁다 보니 운영에 필요한 인원 또한 적은 편”이라며 “홀 영업도 함께하는 매장에 비해 임차료 부담이 15~20% 수준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외식 자영업자들은 지독한 불경기로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매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배달 전문점으로 변경하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 일반음식점의 폐업 수는 늘고 있다. 2016년 대전 시내 일반음식점 수는 2만 488개였다. 지난해 10월 말 대전 시내 일반음식점 수는 1만 9224개로 2016년에 비해 1264개(6%) 줄었다.

동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7) 씨는 “불경기로 외식을 줄이면서 매출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면서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를 내면서 무리하게 식당을 운영하느니 인건비와 임대료가 부담이 낮은 배달 전문점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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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배달 서비스의 주 수요층인 1인의 가구 증가도 배달 전문점에 대한 외식 자영업자의 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2018 대전 사회지표'를 보면 2017년 기준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1.5%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25.3%였다. 대전지역 1인 가구 비율이 7년 사이 6.2p나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증가로 배달 전문점의 매출은 상승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떡볶이나 삼겹살 등의 배달 전문점은 한 달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대전지역 떡볶이 배달 전문점은 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동구의 삼겹살 배달 전문점은 2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전지역의 배달 대행료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것도 외식 자영업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통상적으로 대전지역에 적용된 배달 거리 1.2㎞당 대행료는 3100원이다. 타 지역의 경우 배달 거리 1.5㎞당 대행료가 평균 3800원이다. 4000원을 받는 지역도 많다.

배달 전문점의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 관계자는 “매장을 하나둘씩 정리하고 배달 전문점으로 변경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밖에서 혼자 먹기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배달 전문점으로 변경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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