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마리 경매…거래량·가격 큰 변동 없어

▲ 22일 재개장한 충북 음성 가축시장에서 경매 참가자가 소를 살펴보고 있다.
▲ 22일 재개장한 충북 음성 가축시장에서 경매 참가자가 소를 살펴보고 있다.
음성 가축시장 재개장…농민들 "일찍 문 열어 다행"

132마리 경매…거래량·가격 큰 변동 없어

(음성=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지난달 28일 경기 안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됐던 충북 음성축협 가축시장이 22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이 가축시장은 매달 9일 열렸으나 폐쇄 조치에 따라 이달 9일에 개장하지 않았다가 구제역이 잠잠해지고 가축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이날 임시로 문을 열었다.

지난달 9일 개장한 뒤 22일 만이다.

이날 경매에 나온 축산 농민들은 "구제역이 확산하고 가축시장이 오랫동안 열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시 소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소 3마리를 경매에 내놓기 위해 왔다는 곽병준(62) 씨는 "오래갈 것 같아 걱정했는데 구제역이 일찍 끝나 다행"이라며 "좋은 가격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에서 처음 재개한 가축시장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온 농민들도 눈에 띄었다.

괴산에서 왔다는 한 60대 농민은 "구제역으로 거래를 중단했던 가축시장 가운데 음성 가축시장이 가장 먼저 문을 열어 가격 동향을 살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으나 음성 가축시장에서 거래된 마릿수와 가격은 구제역 파동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날 소와 송아지 132마리가 거래됐는데 이 가축시장에서는 평균 140∼180마리가 거래됐다.

경매 가격은 수송아지와 암송아지의 최고가가 각각 463만원, 347만원이었으며 큰소 번식우 최고 가격은 666만원, 거세 비육우 최고가는 450만원이었다.

음성축협 관계자는 "경매 평균 가격 기준으로 지난달보다 큰 소는 4만원가량 올랐고 송아지는 20만원 내렸다"며 "구제역 발생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철희 음성축협 조합장은 "구제역 여파로 소 거래를 못 하는 농민들을 위해 서둘러 가축시장 문을 열었다"며 "구제역이 더는 발생하지 않아 농민들이 걱정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에는 음성을 비롯해 모두 8곳의 가축시장이 있다.

음성을 시작으로 제천(23일), 진천(24일), 옥천(25일), 보은(26일), 청주(27일) 가축시장이 문을 연다.

괴산 가축시장 개장일은 다음 달 3일이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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