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42건…강수량·적설량 감소로 연일 3∼4건 발생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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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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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에 올겨울 산불 급증…예년보다 2.3배 늘어

올해 들어 142건…강수량·적설량 감소로 연일 3∼4건 발생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확대되는 가운데 산불 발생이 급증해 주의가 요망된다.

22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모두 142건으로 같은 기간 최근 10년 평균치인 62.7건의 2.3배에 달했다.

올겨울 강수량과 적설량이 감소하면서 산불이 연일 3∼4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104건 발생해 예년 평균보다 3.6배, 피해면적은 1.5배나 늘었다.

1월 산불 현황을 보면 최근 10년 평균은 29건(34ha)이며, 지난해 29건(90ha)에서 올해 104건(51ha)으로 건수가 급증했다.

원인별로 보면 소각행위로 인한 산불이 24건으로 17%, 입산자 실화가 20건으로 14%, 건축물화재가 19건으로 13%를 차지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온도상승과 적설량 감소로 '눈 없는 겨울'이 계속되면서 최근 3년간 겨울철 산불이 크게 늘었다.

산불 조심 기간은 산불 발생이 많은 봄철과 가을철에 운영하고 있어 겨울철에는 산불 대응인력 공백으로 인해 피해도 크다.

산불재난 대응체계 정비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산림청은 산불 조심 기간 연장과 동절기 산불 진화인력 확대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2월에도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산불위험이 지속할 전망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월 중·하순부터는 전국에 산불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봄철 영농시기가 된 남부지역은 논·밭두렁과 부산물 소각행위 근절, 주택 화재 때 산불로 전이되지 않도록 초기 대응 강화, 화목 보일러 취급 농가의 관리 강화 등 사전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

산림청은 마을 단위로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만들기 캠페인' 서약이행을 독려하고, 마을방송 등을 활용한 소각 금지 방송 등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소방부서와 협조를 강화하고, 산림 헬기 전진배치와 임차 헬기의 적극적인 운용으로 산불 확산을 방지할 계획이다.

대형산불 위험이 큰 동해안 지역에 산림 헬기 3대(고성, 속초, 삼척)를 전진배치하고, 춘천에도 산림 헬기 1대를 배치한다. 소방헬기와 군 헬기 등 유관기관 간 공조체계도 확립한다.

지상에서는 특수·공중진화대 400명의 상시 출동준비 태세를 갖추고, 예방진화대 1만명의 초동대응으로 산불 확산을 방지한다.

최수천 산림보호국장은 "전국적인 건조 특보 발령으로 산불위험이 큰 데다 영농철이 되면서 소각으로 인한 산불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산불을 발견하면 국번 없이 119나 산림 관서로 즉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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