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연·한사협과 간담회 가져 “공공성 강화… 도입 적극 참여를”
한유총은 불참… ‘휴원’ 검토 속 ‘일단 수용’ 입장 소속 원장 늘어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대형 사립유치원(원아 200명 이상)에 내달부터 시행되는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의 도입 방안을 놓고 교육부와 및 사립유치원 단체들과 머리를 맞댔다.

간담회에는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전사연)와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 단체 2곳만 참석했으며,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에듀파인 의무 도입을 두고 한유총이 대규모 집회·3월 무기한 휴원론까지 거론하는 상황에서 '일단 수용하자'는 입장을 가진 한유총 소속 유치원 원장들이 늘고 있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민주당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강화 특별위원회가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다.

남인순 특위 위원장은 "사립유치원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치원 공공성 강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에듀파인 도입에 더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듀파인 도입에 반발해) 일방적인 폐원이나 휴원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유아 학습권을 보호해 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교육부의 에듀파인 사용 의무화 조치에 반발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사립유치원 최대 규모 단체인 한유총은 에듀파인 도입 의무화에 반대하고 있으며 오는 25일 국회 앞에서 2만명 규모의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남 위원장은 교육부에는 사립유치원 지원제도 개선을 비롯해 현장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간담회에 참석한 박백범 교육부 차관에게 "사립유치원 적립금 제도 등 유아교육을 위해 헌신해 온 교육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며 "에듀파인을 통한 재정 투명성 확보 이후에는 소규모 유치원의 애로사항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 차관은 "회계 투명성이 확보되면 사립유치원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 회복될 것"이라며 "3월부터 도입되는 에듀파인은 사립유치원 회계 투명성의 초석인 만큼 현장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유총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유총 내부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4일부터 무기한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규모 집회와 교육당국을 대상으로 한 소송전에 이어 '유아교육 대란'을 실행하자는 또 다른 초강수를 둔 것이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유총 한 관계자는 "정부가 대화에 응하지 않으니 도리가 없다"며 휴업을 지지하는 찬성파와 "휴업은 다같이 죽자는 것"이라는 반대파로 분열돼 있다고 전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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