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도입 결정한 권선택 전 대전시장 퇴임 후 첫 인터뷰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에 트램(tram·노면전차) 도입을 처음 결정한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트램의 예비타당성 면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권 전 시장은 지난 18일 대전 모 식당에서 가진 충청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젠 트램 건설 방식 등에 대한 논란은 접어 두고 트램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트램 건설 방식을 지지해 준 허태정 시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이 언론 인터뷰를 한 것은 2017년 11월 시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4년 대전시장 취임 직후 당시 고가방식(자기부상열차)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노면전차인 트램으로 건설 방식을 전면 수정해 국내 첫 트램 도입을 결정했다. 권 전 시장은 “모든 것이 완벽한 교통수단은 없다. 다만 지역 여건을 고려해 가장 적합하면서 문제점이 적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며 “트램은 건설 비용 측면에서 대단히 유리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교통 약자 입장에서도 최선의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보안점은 필요할 것”이라며 “트램이 활성화된 유럽 도시들을 벤치마킹하고 문제점을 찾아 보완한다면 트램 도입으로 우려되는 것들은 충분히 풀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항간에서 떠도는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 권 전 시장은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전시장 재임 당시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면서 “병원에서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20일 내외의 입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포기했다. 그렇게 긴 시간동안 시정을 비워둘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직을 내려 놓고서야 서울에서 수술을 받았고, 몇달 동안 휴양을 했다”며 “현재 대전지역 병원을 오가며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중으로, 거의 완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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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택 전 시장은 지난 18일 대전 모 식당에서 충청투데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김일순 기자
시청을 떠난 후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 권 전 시장은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가장 좋았던 것이 맘 놓고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책을 많이 읽었다. 서울에 있을 때도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낸 적도 많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그는 “현재로서는 완전 백지(白紙)상태”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지역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는 일을 구상해야 하지 않겠냐”고 짧게 답했다.

한편 권 전 시장은 정치자금법에 발목이 잡혀 2017년 11월 임기를 7개월가량 남겨두고 시장직을 내려놨다. 포럼을 설립해 회원들로부터 회비를 거둔 것이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지만, 정치권에선 이 같은 판결에 대해 애매모호한 정치자금 관련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권 전 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난 다음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까지 시장이었다. 자고 나니 전 시장이 돼 버렸다. 득표율 50% 이상으로 시장을 만들어준 대전시민을 비롯해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한편으론 송구한 마음을 함께 말씀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살아야 할 대전, 뼈를 묻어야 할 대전이다. 끝까지 대전 잊지 않고 지키겠다”는 말을 남기고 시청을 떠났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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