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카이스트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 성과]
이공계 인재육성 취지, 체험형 수업…방학캠프 확대, 재능기부 봉사 제공
멘토 꾸려 개인별 맞춤형 교육 진행, 올해 4차산업혁명 대비 수업에 방점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미래 시대 시작을 알린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분야를 초월하는 융복합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며 기존과 다른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인재 육성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부권 최대 일간신문 충청투데이는 지역 연고기업인 한화그룹과 글로벌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전지역 교육을 책임지는 대전시교육청과 함께 2016년부터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프로그램 역시 국내 최고의 석학들이 모인 KAIST 과학영재교육원에서 중학생 50명이 다양한 수업을 받으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충청투데이는 지난 1년간의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발걸음

지난해 4월 한화그룹과 KAIST는 과학에 소질을 가진 대전지역 중학교 1~2학년 50여명을 선발해 인재육성에 나섰다. 이들은 1년여간 이공계 인재육성이라는 취지에 부합하도록 수학과 과학의 개념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온라인을 비롯한 창의적인 체험형 수업을 받았다.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주제와 부합하도록 기존 학교 교육과 다른 ‘플립러닝’ 교육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성적 향상이 아닌 창의적인 생각을 담는데 집중했다. 때문에 학생들을 성적으로 분류하지 않고 꿈을 심어주기 위한 도전과제를 목표로 삼는다.

대전에서 기업과 기관이 이공계 인재양성이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던 만큼 참가 중학생들 역시 수학과 과학에 열정과 관심, 흥미, 발전 가능성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교육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다수 진행됐다. 매주 주말 1회씩 진행하는 멘토링 학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했다. 기존 영어 수업을 폐지하고, 수학과 과학(각 2시간)을 비롯해 과학 교재 등을 활용한 융합형 체험교육이 신설됐다. 과학과 수학 수업 중간에 융합과학콘텐츠 교육을 배정해 학습에 대한 의욕을 높이도록 배려했다.

지난해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학원비, 참가비, 캠프비, 실습비, 식비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아이들이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해 보다 동등한 조건에서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한화-KAIST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목표이기도 하다.

◆대폭 확대된 방학캠프, 만족도 UP!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방학 캠프를 보다 확대해 체험기회를 높였다. 기존 2박 3일로 진행하던 여름방학 캠프를 3박 4일로 늘리고 겨울방학 캠프는 1박 2일로 조정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실시한 ‘여름방학 캠프'는 과학체험 활동을 비롯해 판교와 서울에 위치한 한화그룹의 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연극을 관람하며 문화체험을 했다. 학생들이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다양한 과학 지식을 인근 초등학교에서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봉사기회도 마련했다.

이런 변화의 시작은 열정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KAIST 재학생 멘토들의 역할이 가장 크다.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은 재학생 멘토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중학생들에게 원활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프로그램 설계부터 일정, 피드백까지 세심하게 기획해 최적의 수업방식을 찾아냈다. 매학기 교육이 끝날 때마다 멘토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성향을 분석하고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한다. 멘토들의 노력 덕분에 수업 분위기도 남다르다. 때로는 친구처럼 친동생처럼 학생들을 챙기는 멘토부터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받으며 부족한 점을 찾아 채워주려는 멘토들도 있다. 따라서 멘토와 학생 사이에는 남다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또 멘토들은 학생들에게 학교 성적도 묻지 않는다.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프로그램에 임하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성적이다. 이런 교육 형태는 결국 학생들에게 학습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고 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갖도록 하는 원천이라 할 수 있다.

호기심 넘치는 과학실습은 물론 평소 접해보기 어려운 문화체험도 교육 과정에서 빠질 수 없다. 학생들은 학교 현장에서 느끼지 못한 체험과 경험들로 조금씩 성장해간다. 교육을 진행하는 KAIST의 끊임없는 진화와 노력으로 해가 거듭할수록 학생 만족도는 상승하고 있다.

◆올해는 전산·코딩교육 ‘강화’

한화-KAIST 인재양상 프로그램은 올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더욱 강화된 내용으로 학생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그동안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융합 수업이 방점을 두었다. 학교 현장에서의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닌 물리와 화학, 기술공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가 결합한 융합과학 콘텐츠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춰왔다.

올해부터는 전산수업을 확대해 KAIST만의 보다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선보인다. 이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중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소프트웨어(SW) 코딩 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발맞춘 것으로 기대감이 높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5~6학년까지 확대, 입시에서도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이 확대될 전망이라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구현하며 어렵게만 느껴지는 코딩 교육에 대한 흥미를 높일 전망이다. 올해 KAIST 대학생 멘토는 기존 11명에서 전산학과 학생 1명을 추가해 12명으로 증원된다. 지난해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교육봉사 역시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 1학년까지 확대 실시한다. 여름방학 캠프 때 배운 내용을 참가자들이 가을학기 초등학교를 방문해 직접 멘토가 돼 주는 것이다.

올해 한화-KAIST 인재양상 프로그램 참가대상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대전지역 중학교 1~2학년 중 과학에 관심 있고 소질을 보이는 잠재적 과학영재 학생이다. 참여인원은 중학교 1학년 25명, 2학년 25명 총 50명이다. 지원 자격은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각 학교 관련 공문 참조)이며, 선발은 서류전형으로 100% 선발한다. 접수는 우편으로 접수하며 4월 중 진행할 계획이다. 선발 학생은 KAIST에서 진행하는 모든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지며, 1년 과정을 수료하면 수료증도 주어진다. 특히 KAIST 방학 캠프와 가을학기 학습 멘토링 참가자격도 부여되고, 각종 수학·과학 교육 이외의 문화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관계자는 “KAIST의 기반시설과 학부생들의 멘토링을 통해 지역 학생들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인재양성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많은 신청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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