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서영승 단국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직장인 A 씨는 두 달 전부터 눈이 충혈됐지만 가벼운 결막염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눈이 쏟아질 것처럼 심한 고통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포도막염으로 진단받았다. 포도막은 혈관이 풍부하고 염증이 생기기 쉬운 곳이다. 포도막염을 피로나 과로로 발생하는 충혈이나 결막염으로 오인해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많다. 평소 들어보지 못한 질환인 포도막염에 대해 단국대학교병원 안과 서영승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Q1. 포도막염은 어떤 질환인가?

안구에서 홍채, 섬모체, 맥락막을 포도막이라고 한다. 해부학적으로 구조물의 색깔과 모양이 마치 포도송이 같아 포도막으로 불린다. 안구에서 홍채는 조리개 역할, 섬모체는 초점 조절기능 및 안구 내 방수를 생성하고 맥락막은 외측 망막신경에 영양 공급 및 안구온도를 유지하게 된다. 홍채, 섬모체, 맥락막의 염증은 주변조직으로 쉽게 퍼져서 전방, 유리체, 망막염증을 수반하게 되고 결국 안구내의 모든 염증을 포함하는 매우 광범위한 질병이다.

Q2. 포도막염의 원인은 무엇인가?

안구는 혈관 및 신경이 풍부한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장기이다. 때문에 우리 몸의 많은 질환들이 눈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 안과적으로 포도막염은 광범위한 질환이며 원인도 매우 다양하다. 각종 류마티스 질환(강직성 척추염, 베체트병,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유육종증), 바이러스 질환, 톡소플라스마증, 개회충증, 매독, 결핵, HIV 등 감염성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포도막염도 있다. 또 최근 만성질환의 증가에 따라 내과적인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서 간농양, 패혈증 등에 의한 내인성 안내염도 많고 이 경우 즉각적인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Q3. 포도막염의 증상은 무엇인가?

일반적인 안과 증상과 별다른 차이는 없지만 충혈, 시력저하, 묵직한 안구통증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단순 충혈 및 불편감만 있더라도 안과에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Q4. 포도막염의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증상이 있어서 안과에 내원하면 시력측정, 안압측정, 세극등 검사를 통해서 안구 내 염증 유무를 체크하게 되고 염증의 정도, 염증의 위치 등을 파악한다. 산동검사를 통해서는 염증이 유리체 및 망막, 맥락막에 있는지 체크하게 된다. 안과에서 세극등 및 안저검사 시에 충혈, 각막침착물, 축동, 전방세포, 방수흐림, 축농, 홍채유착 등과 같은 소견이 보이면 포도막염으로 진단하고 원인 감별 및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단순 전방포도막염이라고 판단되면 점안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고, 추가검사를 통해 원인 및 전신질환 연관성을 찾아야겠다는 판단이 들면 여러 가지 정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Q5. 포도막염의 치료방법에는 무엇이 있나?

기본적인 염증치료로 산동 안약과 스테로이드 안약이 있다. 안약으로 효과가 부족할 시에는 국소치료로 눈 주위 스테로이드 주사, 안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중간 및 후부포도막염의 경우 경구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을 장기간 병합치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이 감염에 의한 경우 감염 원인에 따라 추가 치료시행이 필요하다.

Q6. 포도막염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가?

기본적으로 포도막염의 치료는 약물이다. 수술은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을 때 제한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예를 들면 망막박리(견인성, 열공성), 유리체출혈, 중간포도막염, 안내염, 녹내장 등이 있을 때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또 수술로 시력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 때에도 시행하는데 백내장, 유리체혼탁, 망막앞막 등이 있다.

포도막염은 근본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원인을 교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성화 되는 경우 또한 많다. 결국 장기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게 되는 매우 힘든 질병이다. 서영승 교수는 “포도막염은 면역기능과 관계가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도 아주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한 노동을 한다든지 감기에 걸리거나 술, 담배를 많이 한 경우에는 재발이 잘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권장하며 재발의 증상이 느껴지면 지체 없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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