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김동욱 단국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오늘날 비만 유병률은 사회적, 보건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규칙한 식사와 영양 불균형 등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각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과체중 인구는 약 18억 명, 비만 인구는 약 5억 명으로 추산되며, 매년 280만 명의 인구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사망한다.

우리나라 비만 인구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체질량지수 25㎏/㎡ 이상의 비만 환자임을 알 수 있다. 체질량지수 30㎏/㎡ 이상 인구도 19세 이상에서 4.8%로 1998년 2.4%에 비해 두 배 증가했으며, 체질량지수 35㎏/㎡가 넘는 고도비만 환자 인구도 0.4%로 2만여 명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한 해 발생하는 위암 환자가 2만 9000여 명임을 감안할 때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고도비만은 고혈압, 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 관상동맥 질환 등의 발병을 증가시키며 난임, 수면 무호흡증, 골 관절염, 유방암, 대장암 등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고도비만 환자들은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고 있으며 자괴감, 무기력감, 대인관계 기피, 우울증 등 정신 사회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과체중, 비만과 고도비만은 치료 방법 자체가 달라야 한다. 현재까지는 고도비만수술만이 유일하게 장기적 효과를 지닌 치료방법으로 밝혀져 있다.

최근까지 고도비만은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의 병으로 인식돼 왔다. 때문에 고도비만수술에 보험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고도비만수술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도비만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고도비만 환자들은 경제적 부담 없이 건강을 회복함과 동시에 삶의 질 향상에 한 걸음 더 빨리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비만대사수술을 단순 미용 목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지속적인 체중 감량과 더불어 고도비만으로 인한 다양한 질환을 해결하며 일부 2형 당뇨 환자에서도 건강한 삶을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고도비만으로 인해 일상생활, 취업, 결혼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새롭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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