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남자' 마지막 레이스서 10% 달성

▲ [JTBC 제공]
▲ [JTBC 제공]
▲ [tvN 제공]
▲ [tvN 제공]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눈이 부시게' 5% 돌파

'왕이 된 남자' 마지막 레이스서 10% 달성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김혜자는 꼭 누구의 엄마가 아니라 그저 혜자라도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김혜자 때문에 코믹한 장면에 웃다가도 눈물이 난다.

2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 방송한 JTBC 월화극 '눈이 부시게' 시청률은 5.368%(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냈다.

전날 방송에서는 갑자기 몸이 늙어버린 혜자(김혜자 분)지만 마음만은 젊은 혜자(한지민) 모습 그대로 자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가족들, 자신을 몰라보는 준하(남주혁) 등과 인연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작품에서 김혜자의 비중과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대부분 누군가의 엄마였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말 그대로 한 명의 혜자를 연기한다.

몸은 할머니가 됐어도 정신은 여전히 20대니 가정에서는 딸이자 동생이고, 준하를 보면 설레는 청춘이다. 자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부모를 위해 도시락을 만들고, 안 될 걸 알면서도 준하에게 강아지를 고리로 자꾸 자신이 젊은 혜자임을 넌지시 알린다. 한지민이 연기한 혜자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하니 보다가도 피식 웃음이 난다.

이제는 다소 낯 간지러워진 (아직 확인되지 않은)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도 김혜자의 존재감이 설득력을 준다. 특히 한지민을 수없이 관찰하고 연구한 그의 노고 덕분에 두 사람의 2인 1역 앙상블도 자연스럽다.

한지민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으로 호흡을 맞추는 안내상과 이정은, 오빠 동생 사이인 손호준, 남녀 관계인 남주혁까지 누구 하나 김혜자 품에 안겨있지 않은 사람이 없다. 중견배우부터 청춘스타까지 김혜자의 섬세하고도 묵직한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각자 또 한 번씩 성장한 모양새다.

'눈이 부시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의미없이 흘려보내는 무심함과 매 순간 소중함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김혜자의 연기가 그랬듯 설교하기보다 몸과 마음으로 담담하게 전달한다. 젊음부터 노년까지, 김혜자의 56년 연기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깨닫는 바가 생긴다.


한편, tvN 월화극 '왕이 된 남자'는 막판 스퍼트 속 10.0%를 찍으며 두 자릿수 달성에 성공했다.

왕 노릇을 하던 하선(여진구)은 최근 진짜 왕으로서 중전(이세영)과 함께하게 됐고, 정적 신치수(권해효)와 대비(장영남)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며 극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했다.

이 드라마는 영화 '광해'를 차용했지만 다른 노선을 걸으면서 후반부 이야기가 다소 허술해지고 힘이 빠지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수준 높은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공백을 채우며 지상파를 꾸준히 압도한다.

반면,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4.5%-5.7%, SBS TV '해치'는 5.1%-5.9%, MBC TV '아이템'은 3.5%-4.0%으로, 3사 모두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isa@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