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전공 김남길, 대세 탄 이하늬…초반 순조롭게 안착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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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찜한 TV] '불금'에 딱! '열혈사제' 3위

코믹 전공 김남길, 대세 탄 이하늬…초반 순조롭게 안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예능 프로그램 경쟁이 치열한 금요일 밤, SBS TV가 내놓은 금토극 신설 전략이 초반부터 먹혀들었다.

코믹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연기라면 언제든 기대 이상인 김남길과 잘 받쳐주는 김성균, 영화 '극한직업'으로 대세를 탄 이하늬까지 출연진 조합이 탄탄한 것도 한몫했다.


20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2월 둘째 주(11~17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 따르면 '열혈사제'가 242.2로 3위에 진입했다.

금요일 밤 10시는 현재 방송가 기준으로는 모호한 시간대다. MBC TV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는 약 1시간 후인 11시 10분 시작하며, 10시에 시작하는 KBS 2TV 새 예능 '더 히트'는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해 시청률이 3%대에 머문다. 그나마 화제성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tvN 예능 '커피프렌즈'이지만 주로 젊은 층 타깃이다 보니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SBS는 기존 이 시간대 '정글의 법칙'을 방송해 쏠쏠한 시청률 성적을 거둬왔지만, 화제성 측면에서는 '나 혼자 산다'에 늘 밀렸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정글의 법칙'을 토요일로 옮기고 금토극을 새로 만드는 전략을 짰다. 몸집 큰 경쟁작이 없다 보니 유효한 카드였다.


아울러 '열혈사제' 작품 자체도 '불금'에 어울린다. 사회 부조리를 다루지만 무겁지 않게, 코믹하면서도 통쾌한 톤을 유지하는 덕분에 큰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

2년 전 '명불허전'에서 타임슬립을 하는 명의로 코믹과 멜로를 오가며 사랑받은 김남길은 이번에는 전직 국정원 요원 출신의 사제 김해일로 변신했다. 최근 드라마 속 사제는 주로 엑소시즘 장르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지만, 김해일은 그들과는 다르다. 알코올 중독에 분노조절 장애까지, 성직자가 맞나 의심될 정도다.

그러나 김남길이 코믹과 진중한 드라마 사이에서 적절히 톤을 조절해주면서 김해일이라는 인물은 새로운 유형의 사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사제와 형사의 공조 수사 역시 기존 장르극에서 꽤 익숙해진 포맷이지만, 별난 사제 덕분에 '뒤틀기'가 가능해졌다.


국내 영화사에 새 기록을 쓰고 있는 '극한직업'으로 탄력을 받은 이하늬 역시 뻔뻔하면서도 푼수 같은 검사 박경선을 맞춤옷을 입은 듯이 소화한다. 빈틈없는 일 처리에 출세 지향적이지만 미남에 약해 해일 앞에서는 허점을 드러내는 인간미(?)가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호구'로 통칭하는 구대영 형사 역의 김성균과 악역이지만 번번이 당하는 황철범 역의 고준, 화끈한 신입 형사 서승아 역의 금새록 등 전체적인 팀워크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신선한 포맷에 탄탄한 출연진, 나름 '블루오션'이 된 시간대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열혈사제'는 초반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확보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한편, SBS TV 월화극 '해치'와 tvN 월화극 '왕이 된 남자'가 나란히 1위, 8위에 이름을 올려 젊은 왕을 내세운 사극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N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2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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