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5명中 4…'충청권 기업인', 지역 공약 실종…언급도 없어
공개토론회 제외…"아쉬움 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중소기업계 대통령’이라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 차기 회장 선거에 충청권 후보가 다수 포진했지만 지방 맞춤 공약이나 토론회에서는 정작 충청권이 소외되고 있다.

충청권 중소기업계는 이번 선거가 충청권 경제 위상의 도약 계기로 이어지도록 소외 분위기가 해소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차기 회장 선거에는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이상 기호순) 등 5명이 후보로 등록돼 있다. 이들 가운데 이재한 대표, 김기문 회장, 이재광 회장, 원재희 대표 등 4명은 충청 출신 또는 충청권에 사업장 연고를 둔 ‘충청권 기업인’이다.

충청권 중기업계는 현 정부에 들어서면서부터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기중앙회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선거를 통해 충청 출신 경제단체장이 탄생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소기업 최대 경제 단체로서 중앙 정부 등과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점에서 충청 출신 인사의 진출을 기대해봄직하다는 의견이다.

대전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충북을 제외하고 대전과 충남에선 아직까지 중기중앙회 회장이 배출된 적이 없다”며 “아무래도 충청권 인사가 진출한다면 지역 중소기업들의 목소리가 더욱 잘 전달될 것이라는 점에서 회장 배출 염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지역 중기업계의 분위기와는 달리 후보별 공약에서는 지역 맞춤형 공약이 소외되는 모습이다. 실제 각 후보별 공약을 살펴보면 일부 후보들이 수도권 겨냥 공약을 내놓은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방’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지방조합 육성책 등 대동소이한 공약을 내놓았다.

지역 중기업계는 후보별 공약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충청권 중소기업들이 각종 기업 규제 해소를 비롯해 정부 재정 사업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후보자 공개 토론회가 충청권을 제외한 영·호남 및 수도권을 위주로 진행된다는 점도 지역 중기업계 입장에서는 섭섭하게 다가온다. 이번 후보자 토론회가 선거를 떠나 중소기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라는 측면에서 토론회 대상지 제외로 인해 충청권의 중기업계 경영난 및 애로사항 등이 전달되지 못했다는 의견이다.

지역 중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앙단체 성격이 강하며 충청권이 행사할 수 있는 표가 적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모처럼 충청권 출신 인사들의 대거 출마가 이뤄진 상황에서 소외받는 듯 한 분위기는 매우 아쉽다” 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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