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 ‘교체론’으로 번질 듯
정우택·오제세 ‘5선’ 채비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권 총선판 위에 '교체론'이란 화두가 조기에 점화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일각에서는 3월 초로 알려진 문재인 정부 2기 개각을 통해 청주 4곳의 차기총선 선거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청주 흥덕)이 개각에 포함될 경우 여야를 막론하고 청주권 전체 선거구에서 교체론이 급부상할 것이란 게 골자다.

정보통신부 차관 등을 역임한 4선의 변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단, 총선 불출마가 전제조건으로 알려졌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그도 차관으로 그친 아쉬움을 토로하며 입각을 희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변 의원이 총선판에서 빠지면 자연스레 교체론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에 50대 예비주자들이 많은 만큼 청주권에서 빈 공간이 생기면 교체론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시인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지인들에게 수차례 내비친 도 장관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택하면 교체론은 청원, 흥덕 선거구를 넘어 나란히 4선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원, 상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원은 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상당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각각 지역구 수장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변 의원이 입각하고, 도 의원이 출마를 접는다면 중진이 3명이나 포진하고 있는 청주 4곳은 가만히 놔둬도 교체론에 휩싸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편, 오 의원은 '5선 도전'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최근 들어 청주성동신협 정기총회와 수곡1동 행복문화센터 개관식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주민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정 의원은 본격적으로 '바닥민심 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는 지난 12일 한국당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14일 용담·명암·산성동 새마을지도자 월례회의에 참석했고, 20일 다시 지역구에서 주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교체론이 불더라도 오 의원과 정 의원이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정치인'이라며 특단의 카드(?)로 맞불을 놓고 일전(一戰)을 벌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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