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대형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열기구를 많이 사용하는 겨울철인데다 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화재발생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산불로 인한 피해도 크다. 수십년간 애써 가꿔온 산림이 숯덩이로 변한 것이다. 복구하는데 수십년이 걸린다고 한다. 모든 화재는 안전의식 부재,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다. 화재 위험요소는 없는지 주변을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다.

어제 정오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오피스텔 2층에서 불이 났다.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입주민 6명이 구조됐으나 1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한다. 천안에서는 지난달 14일에도 한 대형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천안의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바로 몇 시간 전 대구시 중구에 위치한 한 사우나에서 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치는 큰 불이 일어났다. 신속하게 출동한 소방관들 덕분에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불과 1년여 전인 2017년 12월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유사한 화재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화재로 29명이나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숯덩이로 변한 건물은 제천시가 매입해 내달 철거할 예정이다. 참사 400여일 만에 엊그제 처음 공개된 화재현장은 참혹하기 짝이 없었다. 제천 사우나 화재이후 재발 방지에 나섰지만 이번 대구 사우나 화재를 보면 별반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4월 19일까지를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으로 정하고 국민생활과 밀접한 각종 시설의 안전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국가안전대진단 기간 중에 대형 화재가 동시에 발생해 더 착잡하다. 화재 취약지에 대한 점검을 꼼꼼히 하는 등 국가안전대진단의 실효성을 높여야한다. 사우나, 극장 등과 같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집합시설은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 시민들의 안전의식 준수야 말로 최고의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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