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제·고목제·우물제 등 펼쳐져
정산동화제 무형문화재 9호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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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기해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청양군 일원에서 마을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전통민속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정월대보름은 달빛에 어둠과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상서로운 기운이 서려 있는 우리 고유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으로 청양군에서는 60여 마을에서 다양한 제사와 의례 등 민속놀이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화성면 광평리 산신제를 시작으로 19일 화성면 농암2리 정월대보름제까지 모두 61개 마을에서 서낭제, 산신제, 고목제, 우물제, 대동제 등이 펼쳐졌다.

청양지역 마을제는 앞으로도 음력 2월 1일, 음력 3월 1일, 오월 단오, 칠월 칠석, 시월 상달 등에 맞춰 25개 마을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특히 18일 정산면 송학리(이장 이길우)에서 진행된 정산동화제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됐으며, 임진왜란 당시 왜적의 침입에 대항하던 화전에서 비롯된 유서 깊은 전통행사다. 이날 김기준 부군수, 김대수 정산면장, 송학리 주민들은 동화제전수관 마당 한가운데 동화대를 세우고 불을 지피며 재앙을 물리치고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또 청남면 왕진1리(이장 이기수) 주민들은 동네 큰샘이 있는 용왕정에서 13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용왕제를 모셨다. 이날 용왕제에는 태국 공연 경력을 가진 '청양두레풍물패'가 비나리 특별공연을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청양군민들은 풍요의 상징이기도 한 대보름달 아래 부럼 깨기, 쥐불놀이, 더위팔기, 오곡나물밥 나누기, 귀밝이술 마시기를 함께하며 국태민안을 기원했다.

김돈곤 군수는 "정월대보름은 예로부터 1년 농사를 앞두고 주민들의 단합과 행복을 도모하던 중요 명절이었다"며 "소중한 전통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보존 노력과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양군은 전통 민속제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올해 86개 마을제를 선정해 제수비용 4091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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