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전문성·안정성 장점…대전 용운주공아파트 성공사례
대전 문화2구역 벤치마킹·장대B구역도 검토 中…영향력 확산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최근 지역 재정비·재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탁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신탁방식을 도입한 사업지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는 조합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신탁방식의 정비사업은 2016년 신탁사들이 재개발·재건축에 참여할 수 있게 도시주거정비법 개정되면서 처음 도입됐다. 신탁방식은 신탁사가 기존 조합을 대신해 사업을 추진하는 '대행자 방식'과 조합이 없는 사업장에서 신탁사가 초기 단계부터 사업을 주도적으로 끌어가는 '시행자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금융사인 신탁회사의 확보된 자금력, 사업 전문성, 투명한 사업 관리 등의 장점으로 빠른 사업진행과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다 게 신탁방식의 장점이다. 도입 초기에는 성공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조합들이 신탁방식 도입을 꺼렸지만 최근 성공사례가 늘면서 도시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신탁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 최초로 신탁방식을 도입한 용운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전국에서도 신탁방식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2009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용운주공아파트 조합은 시공사 간 불협화음으로 사업이 중도에 멈췄으나 2016년 신탁방식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해 재기에 성공했다. 숨통이 트인 사업은 빠른 속도로 진행돼 지난해 1월 분양 개시 3개월 만에 완판하면서 신탁방식 성공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용운주공아파트 사례로 신탁방식은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지역 정비사업장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문화2구역도 그 중 한 곳이다. 문화2구역 역시 2009년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지만 시공사의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2013년 사업추진이 중단돼 왔던 곳이다. 

조합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2017년 사업대행자로 ㈜한국토지신탁을 선정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높이고 낮은 공사비로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점 등 용운주공아파트의 사례를 벤치마킹 했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최근 사업을 재개한 장대B구역 역시 신탁대행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장대 B구역 재개발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오는 23일 총회를 열고 신탁대행방식 도입 여부를 의결에 부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총회 의결을 통해 조합원들의 동의를 받으면 다음 총회때 11개 신탁사들을 대상으로 전자입찰을 부칠 예정"이라며 "아직 신탁대행방식 도입을 확정한 것이 아니다 신탁방식이 자금확보에 유리하고 조합원들 이익에 합당하면서 투명한지를 검토해보는 단계다"고 설명했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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