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새 야구장(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의 선정기준이 어제 발표됐다. 선정기준은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실현성, 도시활성화 기여도, 경제성 등 5개 평가항목으로 돼 있다. 전문가 50명 평가단의 가중치도 부여한다. 이르면 다음 달 말에는 부지 선정 결과가 나오게 될 것 같다. 2024년 완공 목표로 진행하게 될 일련의 절차에 주목한다.

후보지로는 동구 대전역 일원,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유성구 구암역 인근, 유성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대덕구 신대동 등 5곳이다. 지역민은 물론 체육계·야구동호인과 전국 각 시·도가 그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허태정 시장의 당초 공약에서는 한밭운동장 내에 야구장을 이전 신축하는 안이었지만 공론화 및 추진 과정에서 그 판이 훨씬 커졌다. 예측 가능한 기타 후보지와 주변 여건까지 모든 요인을 아울러 고려한 것은 당연하다. 다만 각 자치구의 후보지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에서 지나친 여론 몰이로 후보지 유치경쟁에 나서는 바람에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해당 단체장이나 정치인이 그 결과에 따른 치적 및 책임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부지 선정기준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감지할 수 있다. '경제성' 항목에서 '경제 유발 효과'를 제외한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 '시민 공감대'를 평가항목으로 검토하다가 정작 시민의견을 제외한 것에 대헤서도 마찬가지다. 지역마다 시민 반응이 달라 객관성이 떨어지고 정량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일리가 있긴 하다. 특히 아시안게임과 연계할 경우 특정 후보지와의 연계성 문제가 나오게 돼 있다. 이에 대한 보다 더 명확한 입장도 제시돼야 마땅하다.

유치 과열로 인한 자치구간 갈등·후유증의 해소 대안이 선제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선정 결과에 대해 깨끗하게 승복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요구된다. 이는 성숙한 시민정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이를 명확화하는 최소한의 장치가 요구된다. 지역 미래의 발전을 위해 동참하는 지역공동체 정신의 한 모습을 우리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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