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대전·천안·세종·홍성 등 거론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사진>가 내년 총선을 통한 정계 복귀를 노린다. 
 
이 총리는 18일 오전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출마 의지를 밝혔다. 다만 출마 지역구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어디에 출마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때가 되면 결정할 것”이라며 “정치권에서는 가급적 (결정을) 늦추는 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그러면서 “대전에서 10년 이상 거주했다. (지난 선거에서)대전 서구을에서 출마하기 위해 원룸을 계약했던 적도 있다”면서 “충남의 정치 1번지인 천안은 아버님이 수십년 살았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 도지사를 스스로 던졌다. 말이 되지 않느냐”며 “내 고향은 청양이지만, 나는 홍주(홍성 옛 지명) 이(李) 씨다. 도지사할 때 내포신도시를 만든 것도 저”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대전 서구을, 천안갑, 세종, 홍성·예산 등 4곳에 모두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충청대망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지역 감정을 조장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언론에 나오는 기사를 봐도 충청권이 소외되고 있다”면서 “충청인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그게 충청대망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완구나 이장우(간담회 참석자)라고 왜 대권 후보가 될 수 없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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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이어 “내년 총선이 끝나면 대권 후보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충청대망론의 본질은 충청인들에게 희망과 꿈,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것은 이완구가 될 수도, 다른 후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대전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후에는 충남도청과 세종시청, 천안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치적 소견을 밝혔다.

그는 충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선 내포신도시(홍성·예산)의 현 상황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도청으로 들어오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저렸다”면서 “10년 전 도지사 재임 당시 구상했던 도청이 아니다. 허허벌판이다. 너무 황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포신도시에 대한 비전이 안 보인다. 10만 인구가 목표인데 2만 5000명이다. 이건 죽은 도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희정 전 도지사에 대해서는 “섭섭하다. 무슨 생각으로 도지사를 했는가”라며 “국회의원과 도지사가 힘을 합쳐 내포신도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세종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 도지사직을 던졌던 만큼, 강력하게 세종시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 빼고 다 해봤다. 70세를 바라보는데 국회의원 한 번 더하고 싶어 이러는 것이 아니다”면서 “충청대망론은 충청인의 힘이자 꿈이다. 그 주역은 이완구가 될 수 있다”고 다시한번 충청대망론을 강조했다.

나운규·강대묵·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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