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무시 행정절차 강행”대책위, 市 주민과의 대화 저지

[충청투데이 김용언 기자] 청주시의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개발을 둘러싼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청주시 도시공원 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는 18일 “민·관 거버넌스를 무시한 채 행정절차를 강행하는 청주시는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청주예술의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범덕 시장은 사회적 합의 기구를 통한 협의를 말로만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시가 최근 일부 통장들을 상대로 도시공원 민간개발 설명회를 가졌고, 이 사실을 거버넌스 공동의장인 부시장조차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지역 주요 정책 과제인 도시공원 문제를 담당 부서장이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 청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는 한범덕 시장의 주민과의 대화가 열렸다. 행사 직전 예술의전당 앞에는 시민대책위 회원 20여명이 모였다.

주민과의 대화를 위해 행사장으로 들어가려는 한 시장에게 항의하는 대책위와 이를 막는 공무원들 간 고성이 오가며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대책위는 한 시장에게 입장문을 전하고 행사장 안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시 관계자가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주민들은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만든 게 거버넌스 아니냐”며 “(행정절차 강행) 거짓말을 하는 시장이 시민들과 간담회를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우여곡절 끝에 행사장에 들어간 대책위가 도시공원 개발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시작하면서 재차 소동이 일었다. 30여분에 걸친 항의에 한 시장이 직접 ‘퇴거 요청’을 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시는 도시공원 일몰제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운영 중이다. 거버넌스는 2020년 7월 1일 도시공원 일몰제 실행에 따른 도시계획시설(공원)의 해제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난개발, 녹지 잠식 등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있다.

한편, 청주시는 도시계획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6곳의 매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시는 2020년까지 143여억원을 투입해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6곳 10만 2523㎡에 대해 토지보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8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복대근린공원, 사천·내수중앙근린공원, 숲울림어린이공원 등 4곳의 매입을 추진했다. 올해는 61억원을 투입해 로드파크가로공원, 바람개비어린이공원 등 2곳을 매입할 예정이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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