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평가 S등급 4.80% 불과, 내근직 30.3%와 대조적 모습
“3월부터 분리 평가실행 예정”

[충청투데이 조성현 기자] 현장과 행정의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선진 소방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충북소방본부. 그러나 수많은 현장에서 흘린 땀과 노력을 조직 내부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모양새다.

18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성과 등급 평가 결과, 'S등급'을 받은 도내 소방공무원은 모두 170명이다. 전체의 35.11%에 달하는 수준이다. 근무형태별로 나눠보면 내근직은 353명 중 107명(30.31%)이 S등급을 받았다. 반면 화재 진압이나 구급 출동을 하는 외근(현장)직 1312명 중 S등급을 받은 수는 63명(4.80%)에 불과했다.

성과 평가에서 외근직보다 내근직이 S등급을 많이 받는 것은 전국적인 흐름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지난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2018년 전국 소방관 성과 평가’를 살펴봐도 S등급을 받는 소방관 절반 이상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행정직이었다. 외근직은 10%만이 S등급을 받아 성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충북의 경우 외근직 홀대 현상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 최근 3년간 S등급을 받은 외근직 비율은 한 자릿수(4.7%)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기 때문이다. 가까운 충남(19.62%)과 세종(10.68%), 대전(7.86%)과도 크게 대조된다.

일각에서는 내근직으로 구성된 평가위원들이 성과평가지표가 다른 내·외근직 모두를 평가한다는 자체만으로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내근직은 소방관들이 기피하는 부서”라며 “성과상여금을 유인책으로 사용하려고 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외근직의 성과상여금의 경우 전부터 꾸준히 지적받아온 사항”이라며 “오는 3월부터 내·외근을 분리해 성과평가를 실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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