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이어 청소년 교육…
‘이미지 쇄신’ 對 ‘행보’ 시각차
“모든 계열사와 공동진행” 밝혀
자발적 실천위한 봉사도 확대

"제가 두 아이의 아버지여서 그런지 젊은이들의 고민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가 18일 선포한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과 사회공헌 테마 '청소년 교육'은 이 부회장의 이런 인식에서 출발했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지난해 2월초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로 풀려난 뒤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를 만들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최근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의 직접 채용 결정과 '반도체 백혈병' 분쟁 종식, 계열사 순환출자 고리 해소, 미세먼지 연구소 설립, 소프트웨어 청년 인력 육성 등이 모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과거 정경유착 관행 등에 따른 부정적인 '재벌'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표방하는 기업정신의 5대 핵심가치(인재제일·최고지향·변화선도·정도경영·상생추구) 중 첫 번째 항목인 '인재제일'을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로 구체화한다는 뜻도 담겨있다고 복수의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발표한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테마는 이 부회장이 전체적인 틀을 제시하고, 김기남·김현석·고동진 공동 대표이사와 함께 사회공헌 업무를 총괄하는 이인용 고문 등이 성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진행해온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일관된 전략 하에 체계적으로 재정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특히 지난해 8월 발표한 180조원 규모의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하되 다른 계열사도 모두 참가해 사실상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기존에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교육 분야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교육나눔의 선순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서벽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삼성드림클래스'가 있다. 지금까지 중학생 7만여명이 참가했고, 대학생 2만여명이 강사로 활동했다. 글로벌 프로그램으로는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교사와 학생들이 실시간 소통하며 수업하는 참여형 교육인 '스마트스쿨'과 학생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솔브 포 투모로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확대 재정비하는 동시에 새로운 청소년 프로그램도 만든다는 게 새로운 사회공헌 테마의 핵심이다. 아울러 사회공헌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 변화를 통해 일상에서 그 가치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계열사별 혹은 그룹 차원에서 직접 참가하는 봉사활동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도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사회공헌도 조직문화의 일부로 뿌리를 내려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사회공헌을 전개함으로써 초일류 100년 기업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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