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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임대료 오르는데 손님은 뚝…대전, 창업보다 폐업 속도가 빨라
상가 공실 증가…식품점들만 버텨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지역 소상공인들의 곡소리가 지역사회에 울려퍼지고 있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소상공인들은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면서 인건비와 임대료 폭탄에 각종 원자잿값 상승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1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대전지역 전체 자영업체 수는 2011년 8만 2404개에서 2015년 8만 9511개로 늘었다. 불경기와 소비침체가 지속되면서 2016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2016년 자영업체 수는 8만 8001개로, 2015년에 비해 1510개 줄었다. 창업보다 폐업 속도가 더 빠른 셈이다.

소득도 점점 줄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밀집해 있는 전통시장 1곳당 하루 평균 매출액은 2010년부터 5000만원 아래로 떨어져 2016년 4988만원에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전통시장 매출의 체감 감소 폭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등을 빼면 남는 게 없다는 소리가 나온다.

구범림 대전상인연합회 회장은 "체감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위축된 소비 심리만큼 실제 소비 활동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정말 심각한 상황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반도 안 되고 실생활에 필요한 식품점들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기는 악화일로다.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체감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해 10월 72.8로 정점을 찍은 이후로 소상공인 체감 경기는 3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자영업자들이 겪는 경기 상황이 좋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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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난달 체감경기실사지수는 58.8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 체감경기실사지수는 소상공인들이 예측했던 경기전망지수(80.6)와 21.8p나 차이를 보이며 기대감과 달리 현실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 2000년대 초 개장한 월평동 패션월드와 탄방동 로데오타운의 경우 매출 저조가 지속되면서 공실이 속속 늘고 있다. 실제 월평동 패션월드는 현재 전체 182개 매장 중 30여 개 매장을 제외하고 사무실이나 공실로 남아있는 상태다. 패션 전문 아웃렛임에도 불구하고 2~3층 매장은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고, 지난달부터는 고객이 더 줄어들면서 매장을 창고로 사용해 물건만 있는 상황이다.

로데오타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5년 전부터 불경기와 소비침체로 차츰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014년에 비해 3분의 1로 하락했다. 최근엔 2층의 매장 2곳이 영업을 중단하고 철수하는 등 매장들이 속속 빠지고 있다.

현재 입점해 있는 일부 매장은 7년 전인 2012년에 비해 평균 매출액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곳도 있다는게 로데오타운 관계자의 설명했다.

소상공인들은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다양하고 효과적인 지원시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정부나 시가 소상공인들이 영속적인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서민생활의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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