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면 사평리 두산마을서 발생, 무단 벌목·구멍 뚫어 약물까지, 사건 접수 2개월째… 수사 난항

▲ 단양군 가곡면 사평리 한 야산 3~40년생 소나무와 참나무가 훼손되고 죽어가고 있다. 단양=이상복 기자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패러 마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단양군 가곡면 두산마을의 한 야산에서 멀쩡한 소나무가 누군가에 의해 불법으로 훼손돼 있어 산림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산림당국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왜, 소나무 등을 불법으로 훼손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단양군에 따르면 가곡면 사평리의 한 야산 500m 지점에서 3~40년생 소나무와 참나무 등 30여 그루가 무단으로 훼손됐다.

또 10여 그루의 소나무 등은 무단으로 벌목된 채 산길을 덮친 상태다. 성인 남성이 양팔로 안을 정도 크기의 아름드리 소나무도 이유 없이 고사된 채 방치되고 있다. 특히 훼손된 소나무는 밑동 부분에서 가로·세로 3㎝가량 구멍이 뚫린 상태로 발견됐다. 뚫린 소나무 구멍에서는 알 수 없는 약품을 주입한 흔적도 발견됐다.

이뿐 만이 아니다. 다수의 소나무는 절반가량 톱으로 베어진 채 고사됐다.

군은 누군가가 소나무 등을 의도적으로 고사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군 산림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산림 불법훼손 사건’을 조사 중이다.

군 특사경은 소나무에서 발견된 구멍과 톱으로 베어진 부분에 중점을 두고 산림을 훼손한 사람을 쫓고 있다.

하지만 군 특사경이 탐문 추적 등으로 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사건 접수 2개월 넘도록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어떤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나무를 무단으로 산림을 훼손했는지 탐문 수사 등으로 밝혀낼 계획”이라며 “(이와 관련) ‘어떤 인물이 의심된다’는 등 많은 제보가 들어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 A 씨는 “아름다운 산림을 자랑하고 있는 단양지역에서 소나무 등 산림이 불법으로 훼손돼 아쉽기만 하다”며 “산림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군은 산림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산림훼손 등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순찰을 강화해 무단 산림훼손을 막고, 산림 훼손자 등을 색출해 강력하게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관련법은 산림 안에서 소나무 등을 고의로 죽이거나 벌목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단양지역 산림은 그동안 각종 난개발로 불법으로 훼손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 년에 1~2건가량 ‘산림 훼손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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