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 지붕 날아가… 2차 피해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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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한화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촬영한 것으로, 검은 연기가 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한화 대전공장에서 연료 폭발 사고가 발생하며 근로자 3명이 숨졌다.  

14일 오전 8시42분경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위치한 한화 대전공장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로 현장에서 준비 작업 중이었던 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숨진 근로자들은 조립동 직원 2명과 품질검사 직원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근로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분석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사고 발생 장소는 한화 대전공장 70동 추진제 이형공실(115㎡ 규모)로 독립된 공간이다. 최초 신고자는 “강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난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소방차 45대와 인원 100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오전 9시6분경 초기 진화했고, 폭발로 인해 불이 인근 야산으로 확대됐으나 9시25분경 모두 진화됐다.

화약과 폭약 등을 취급하는 곳인 만큼 2차 피해가 우려됐으나 다른 건물이나 옆 공간으로 화재가 확대되지는 않았다. 현장에 기타 유해화학 물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별도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경근 대전 유성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한화 대전공장 인근에서 강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며 “해당 건물의 정확한 구조나 재료는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인 이형공실은 지붕이 날아가고, 밖에서도 내부가 드러날 정도로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로켓 추진체 안에 있는 특정 부품을 빼내는 공정 작업 준비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내용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합동 정밀감식 중이다.

한편 이번 폭발사고로 한화 대전공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도 로켓추진체와 관련한 폭발사고로 5명이 숨졌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이 같은 참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옥경석 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유가족들과 만난 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사고 이후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또다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해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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