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공직 입문, 중요요직 맡아
“지역에 도움 못 줘 항상 아쉬웠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남궁영 제34대 충남도 행정부지사가 1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명예퇴임식을 갖고 34년 공직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퇴임식은 양승조 지사를 비롯한 도 공무원과 동료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 공적 소개와 영상시청, 공로·감사패 수여, 기념사진 촬영 등 순으로 진행됐다.

1985년 제20회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남궁영 부지사는 ‘충남도정의 역사’로 불릴 만큼 잔뼈가 굵다. 그는 1987년 충남도로 전입한 뒤 농정유통과장과 혁신정책기획관, 경제통상실장, 기획관리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연수원 기획부장과 정책기획관, 대변인 등도 역임했다.

남궁영 부지사는 퇴임에 앞서 “충남은 저에게 일생이었다”며 “앞으로도 살아갈 날이 많이 남긴했지만 젊은 시절부터 정확히 34년을 일해왔다. 도민들과 더불어서 일해 왔기 때문에 충남은 저에게 앞으로도 ‘인생’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임기를 마치며 아쉬운 점에 대해 “대전·충남이 선거 과정에선 캐스팅보드 역할을 해 비중이 높지만 정작 정무적인 대우는 굉장히 약하다”며 “중앙에 근무하면서도 대전·충남 공직자들이 수적으로도 많지 않았고 맡은 직책도 지역에 도움을 크게 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항상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임기에 대해선 “민선 이래 심대평, 이완구, 안희정, 양승조 등 4명의 지사를 모셨다. 인근 광역자치단체는 지휘관이 바뀌면서 직업공무원들을 생각이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내치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하지만 충남도는 그런 게 없이 실력있는, 열심히 하는 사람을 그대로 인정해줬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궁영 부지사는 퇴임 이후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준정부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 공공개발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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