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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장문의 글로 심경 밝혀
"부부 침실 침입…피해자 아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비서 성폭행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 1일 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사진>가 "이번 사건은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2심 재판부를 작심 비판했다.

민 씨는 1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가정을 파괴한 김지은 씨와 안희정 씨를 용서할 수 없다"며 그간의 심경과 2심 판단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민 씨 "제가 안희정 씨와 부부관계이기 때문에 그를 두둔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게 결코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안희정 씨의 불명예를 아무 잘못 없는 저와 제 아이들이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끔찍해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지은 씨에 대해 "그 사람이 적극적으로 제 남편을 유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김지은 씨가 아니라 저와 제 아이들"이라고 주장했다.

민 씨는 특히 1심 당시 핵심 쟁점이었던 보령 '상화원 사건'을 둘러싼 김지은 씨의 진술이 "거짓말"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씨가 같은 건물 숙소 2층에 묵던 안 전 지사 부부 방에 몰래 들어갔는지가 쟁점이었던 상화원 사건과 관련해 김 씨는 “방 안에 들어가지 않았고 안 전 지사가 다른 여성을 만나 불상사가 생길까 봐 문 앞에서 쪼그리고 있다가 잠이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 씨는  "김 씨의 이런 주장이 모두 거짓말"이라며 "만약 김 씨가 문과 가장 가까운 계단의 위쪽 끝에 앉아있었다 해도 문까지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쪼그리고 앉아있다 일어나면 벽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묵었던 침대는 3면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침대 발치 앞은 통유리창"이라며 "침대에서는 절대 방문을 바라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 씨는 또 당시 사건과 관련해 김 씨가 자신에게 전화로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 씨는 "김 씨의 이런 황당한 주장을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인지 저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김 씨가 부부침실까지 침입한 엽기적인 행태를 성폭력 피해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민 씨의 이번 공개 글에 대해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가해자 가족에 의한 2차 가해는 일반적이고 많이 일어나는 심각한 문제"라며 "2차 가해 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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