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남북의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정부는 한반도 新경제지도 구상을 발표했다. 목포에서 서울·신의주를 거쳐 중국을 잇고, 부산에서 강릉·나진을 지나 러시아를 이으며 서울과 강릉을 연결하는 H축 구상을 발표했다. H축은 북한 및 중국·러시아와의 경제 협력 강화 및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발전 전략 틀이다. 이런 발전 전략틀 완성을 위해서는 남과 북의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의 대북제재를 넘어서야 한다. 그리고 중국과 소련의 상호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남북 주민들의 간절한 평화의 염원이 담겨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신뢰 구축을 위해 서로 손을 맞잡고 휴전선을 넘나 들었고, 민족의 성지 백두산에서 다시 한번 우정을 확인했다.

냉전의 틀 속에서 적대적 관계인 미국의 트럼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은 1차 북·미 회담에 이어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회담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2차 북·미 회담에서 비핵화 합의와 대북제재가 풀리면 남과 북은 H축 완성을 위한 한반도 新 경제지도 프로세스 착수작업에 들어가리라 예상된다. H축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강호축 완성을 통해 상호 연계돼야 한다. 강호축(江湖軸)은 호남과 충청 강원을 잇는 새로운 국가 균형발전 전략 틀이다.

부산과 서울을 잇는 경북축의 집중 개발 혜택에서 소외되었던 강원과 호남을 이어, 남쪽의 X축을 완성해야만 남과 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국가 교통망과 산업적 전략틀이 완성이 되는 것이다. X축은 국가 중심부인 충북에 위치한 KTX오송역을 기점으로 부산과 서울, 목포와 강릉을 연결하는 축으로 생태적으로는 백두대간(白頭大幹) 축(軸)이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발원해 지리산까지 선으로 이어진 1495㎞의 한반도 최대 생태 축이다.

충북은 백두대간에서 발원하는 한강과 금강의 시원(始原)으로 생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불린다. 충북에서 어느 산줄기를 올라서도 백두대간을 따라 백두산으로 이어지며, 중국대륙의 실크로드를 따라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대륙으로 뻗어나간다. 또 백두대간은 영남에서 한양, 개성, 평양을 지나 대륙으로 진출하려면 반드시 넘어야하는 고갯길이자 삶의 축이다. 백두대간 축을 따라 연결되는 강호축은 발전전략의 틀을 넘어서 남과 북의 평화의 마중물인 것이다.

정부는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완성을 위한 큰 그림에 강호축을 넣어 예비타당성 면제를 통한 새로운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평택~오송 복복선화, 세종~청주 고속도로, 제천~영월고속도로 등 약 6조 6000억원 규모'이다. 특히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은 충북이 강호축의 중심으로, 남북평화 및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가는 꿈의 실크레일 전진기지이자 남북의 평화를 여는 중심지로 급부상 할 것'을 예고하는 서막이다. 이제 강호축을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의 新 경제 지도를 완성해야 한다. 민족의 꿈을 싣고 유라시아대륙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강호축 그 중심에 충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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