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큰 불이나 작업 중이던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5명이 숨지는 폭발사고가 있었다. 불과 9개월 사이 같은 공장에서 폭발사고로 직원 8명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안전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발생 즉시 조사관 9명을 급파하고 한화 대전사업장에 대한 전면 작업 중지 조처를 내렸다.

사고가 난 이형공실은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빼내는 작업을 하는 곳으로 소방당국은 로켓 추진체 연료가 폭발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생한 폭발사고는 충전공실에서 로켓추진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는 이 공장이 엄격한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군사시설인 까닭에 구체적인 작업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같은 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공장 주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비단 한화공장 뿐만 아니라 위험물질을 다루는 대전 관내 사업장에서 화재나 폭발사고가 잊을 만하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방사능은 누출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곳에서는 앞서 1월에도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2000여만원의 피해를 냈다. 같은 해 5월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인접한 한전원자력연료 부품동에서 집진기가 폭발해 6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위험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은 사고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사고 때마다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대전시도 사업장이 중앙정부 관할 사항이라고 나 몰라라 해서는 곤란하다. 보안상 접근하는데 한계가 있겠으나 시민 의견을 경청하는 등 역할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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