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ISSUE -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논란
수도권 용인 확실시 … 내달 공식 발표 예정
SK하이닉스, 청주·이천·용인 삼각축 구상
“정부, 조성지·거점육성안 동시 발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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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4일 문재인 대통령과 최태원 SK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신규 반도체공장 M15 준공식의 모습.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입지가 사실상 경기 용인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반도체클러스터 유치에 사활을 걸어왔던 청주가 낸드플래시 확대 등 거점육성 계획안에 포함될 지 주목받고있다.

14일 10년간 120조원이 투자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의 입지로 사실상 경기 용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충북도는 청주에 소재한 M15 반도체 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청주를 낸드플래시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안을 정부에 전달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SK하이닉스는 충북과 경기권에 걸친 '반도체 삼각축'을 구상하고 있다. 먼저 2024년경 완공예정인 용인공장을 D램의 주력 생산기지로 삼고, 기존 경기 이천공장의 경우 반도체 연구개발의 허브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충북 청주는 M15 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M15 공장을 증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만일 청주가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에서 탈락할 경우 청주 M15 공장의 낸드플래시 거점육성 계획과 조성지를 동시에 발표해야 한다는 게 충북도의 입장이다.

특히 도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0월 완공한 M15 공장이 청주에 소재하고 있고, 또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부지와 광역상수도, 전기 등 기반이 충분함에도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이유로 서울과 인접한 용인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은 결코 납득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헌법에 명시된 '국가균형발전'이 기저에 깔려있다. 실제 용인으로 입지가 확정되면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수도권 규제완화를 통해 공장총량제의 허용범위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방분권 전국연대는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및 수도권정책에 정면으로 반하고 엄청난 지역갈등 및 국론분열이 우려되는 수도권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구상 및 추진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11월 음성혁신도시의 융·복합 타운에 이미 반도체 특화가 지정 고시된 점도 거론한다. 정부의 조성 계획안 이전에 음성혁신도시 특화가 먼저 지정 고시됐다는 것이다. 산업통산자원부는 12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대·중소 반도체 상생 클러스터 계획안을 제출했다.

낸드플래시 거점육성 계획안이 구두상에 그칠 경우 향후 M15 공장이 자칫 수도권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즉, 기업이 물류 비용 등을 절약하기 위해 결국 사업체를 한 곳으로 모으는 '수순밟기'를 진행할 것이란 얘기다.

충북도의 한 핵심관계자는 "유치를 위해 뛰는 한편, 정부 발표를 통해 청주 중심의 낸드플래시 거점육성안이 나올 수 있도록 조율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정부는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 입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올해 1분기(1∼3월) 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확정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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