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임용우 기자] 충북 도내 사립 유치원 12곳이 폐원을 신청했다. 청주 은성유치원을 제외한 나머지 유치원들은 이달을 끝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14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주 11곳, 충주 1곳이 폐원을 신청했다.

4곳은 이미 경영난 등을 이유로 폐원을 예고했던 곳이다. 나머지 8곳은 사립 유치원 비리가 공개된 후 폐원 신청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은성유치원을 제외한 나머지 7곳은 학부모 동의서 등을 제출해 분산 배치 계획까지 완료됐다. 은성유치원은 폐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재산 처리 계획과 학부모 동의서에 대한 보완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이 서류들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 유치원은 학부모 동의서가 기준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임의 폐원을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임의 폐원은 유아교육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있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도교육청은 인근 공·사립 유치원으로의 분산배치 계획도 마련해놓았다. 그럼에도 은성유치원 잔류 혹은 이적 여부를 미결정한 학부모들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밖에 폐원하는 사립유치원들은 대부분 원아 자연 감소로 인한 충원율 저조와 이로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내놨다.

일각에서는 ‘처음학교로’에 가입하지 않은 사립유치원들이 줄지어 폐원을 결정하며 제재 등에 대한 반발 심리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 유치원에 재학하던 원아 중 가정보육, 이사 등의 이유를 제외한 388명이 인근 공·사립 유치원으로 분산 배치됐다.

도교육청은 처음학교로에 가입하지 않은 사립유치원에 대해 통학차량지원금 제외, 특정감사 실시, 학급운영비 전액 삭감, 교원기본급 보조금 삭감 등의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사립유치원 교사, 원장 등이 야간에 도교육청을 항의방문하는 등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주 은성유치원을 제외한 나머지 유치원들은 당초 폐원이 예정돼 있었거나 현재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고 있다”며 “오는 2월 28일자로 11곳이 폐원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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