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선관위원장 주재 상견례 자리
황교안 “하나되는 전대” 출마의 변
오세훈 ‘정책토론회’ 강조… 黃 견제
김진태 경쟁심 내비치며 신경전
14일 대전 첫 연설회… 귀추 주목
선거운동 첫날인 14일 대전에서 열리는 첫 합동연설회에서도 후보간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들 후보는 13일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주재한 회의에 참석해 첫 상견례를 갖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이 정부의 폭정에 대해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돼 (한국당에) 들어왔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하나되는 전당대회’, ‘잔치같은 전당대회’, ‘미래를 준비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충남 보령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태흠 의원의 의정보고회에 참석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과의 친근함을 드러내 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오 전 시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당 간판주자를 누구로 정할지 선택하는 매우 중요한 전당대회가 될 것”라면서 황 전 총리를 겨냥한 듯 ‘정책 토론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회를 통해 ‘정치 신인’인 황 전 총리를 검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다른 두 후보는) 이념형 지도자 유형”이라고 평가하면서 견제했다. 그는 “황 전 총리는 본인 스스로가 정치권에 들어오실 때 통합진보당 해산을 가장 큰 업적으로 내세우실 정도로 이념형 일을 해오신 분”이라며 “김 의원은 말할 것도 없다. 이른바 태극기 집회로 불리는 데서 늘 함께했던 그런 이미지가 강인하게 각인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가 처음부터 다 나오시라고 했던 사람들이다. 드디어 링 위에 올랐으니까 맘껏 한번 멋지게 경쟁해보고 싶다”라면서 다른 두 후보에 대한 경쟁심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친박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지난 대선은 무효다.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라며 “김경수 판결문에 의하면 문재인이 92회, 대선이란 말이 97회 나온다. 사실상 공범이라는 게 판결문에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들 후보의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되면서 공식적인 선거운동 첫날인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리는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후보 간 견제와 신경전이 치열한 것은 물론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한국당 전당대회 분위기가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친박’과 ‘비박’, 여기에 ‘배박’ 프레임까지 3명의 후보들이 모두 확실한 색을 갖고 있다. 내일 첫 합동연설회에서도 후보가 난타전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이번 전당대회 흥행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것도 관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