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가 민선7기 도정운영에 한층 '고삐'를 죄고 있다.

13일 이 지사가 충북선철도 고속화(총 사업비 1조 5000억원)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기점으로 이시종호(號)의 '액셀러레이터'를 밟기 시작했다는 게 지역 안팎의 시각이다.

최근 들어 이 지사는 예타면제 대상에 선정된 충북선 사업의 착공 시점을 비롯해 후속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지역사회와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실제 이 지사는 최근 도 소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무려 90여분간 주재하면서 충북선 사업과 관련해 "필요한 것들이 정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 추진에 철저를 기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특히 "충북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일하자"고 독려 하기까지 했다. 그가 관계 공무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송곳' 질문을 던져 회의장에 긴장감이 돌았다는 후문도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가장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임기 초반부에 강호축 개발(강원~충청~호남을 잇는 고속철도망)의 핵심인 충북선 사업 개시에 박차를 가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을 나타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3선 임기 초반에 미래 100년 먹거리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도지사 경제특보(2급) 신설을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이 적잖다. 도는 국토교통부 출신 고위공무원을 영입해 충북선 사업,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굵직한 현안을 전담하게 할 방침이다.

김용국 전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충주지청장이 도지사 정무특보에 내정된 것과 관련해선, 이 지사가 소통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란 해석이다. 김 전 지청장은 도 재직 당시 내부 화합을 도모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을 받았다.

앞서의 관계자는 "이 지사의 '온 힘을 다해 일하자'는 발언이 괜히 나왔겠느냐"며 "이 지사가 속한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있고, 내리 3번이나 도백(道伯)을 맡은 만큼 무한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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