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11곳 리모델링 보조금 지원
수의계약… 한 업체가 7곳 공사 독식
연합회 “짧은 기간 한계로 업체 추천”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지역 국공립 어린이집들이 보조금으로 지원되는 리모델링 공사비를 일부 업체에 수의계약을 통해 몰아주고 있어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13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시는 국공립 어린이집의 신축이나 전환시 1억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실내 리모델링비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11곳의 실내 리모델링 공사비로 총 3억 9700여만 원을 지원했다. 어린이집의 규모에 따라 공사비에는 차이가 발생하지만 적게는 2110만 원에서 5170만 원까지 공사비로 들어갔다.

그런데 문제는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공사를 일부 특정업체가 대부분 맡았다는 점이다. 실제 2015년부터 리모델링을 한 국공립 어린이집 11곳 중 7곳이 A 업체와 공사계약을 맺었다. 통상 수의계약이 가능한 금액 범위는 부가세 포함 2200만 원까지로, 여성·장애인 기업의 경우 55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업체 선정은 어린이집 원장이 담당하는데 수의계약이 가능한 금액 안에서 계약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지적은 지난해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나왔다. 당시 이준용 위원장은 “국공립 어린이집 인테리어 만족도가 굉장히 낮다. 이 업체들이 잘해서 추천되는게 아니다”면서 동일 업체에 공사가 집중되는 것에 대해 시에서 신경써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천안시어린이집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시에서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원장들이 자격을 갖춘 업체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 한 원에서 업체가 공사하는데 원장이 원하는대로 잘 해주면 다음 원이 공사할 때 추천을 해주는 식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짧은 기간 내에 업체를 찾을 수 없다. 그렇기에 본의아니게 추천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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