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 싫다고 책을 찢어도 새 책을 다시 펴줘야 되는 게 부모고, 연필을 부러뜨려도 새 연필을 다시 쥐여 줘야 되는 게 부모야. 1등급 저기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잖아.”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한국의 케네디家’를 만들고픈 열망에 가득찬 극중 로스쿨 교수가 수험생 쌍둥이 아들들에게 한 말이다.

이런 아버지의 겁박에도 아들들은 ‘지구는 둥근데 세상이 왜 피라미드냐’며 책상 위 놓여있는 모형 피라미드를 집어 던진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물음표를 던지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 드라마 ‘스카이캐슬’ 인기가 종영 이후에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서울 강남 대치동 일대의 사교육 민낯을 가감 없이 그려내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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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스카이캐슬 방송화면 캡처
이러한 사교육 과열양상은 서울 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대전지역 학부모들은 사교육비로 1인당 월평균 27만5000원(전년대비 7.3%↑)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사교육비 총액은 약 18조 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광역시 중 대전은 대구(30만원)와 부산(27만6000원) 다음으로 높았다.

사교육 참여율도 대구(73.6%)와 부산(72.6%)에 이어 대전이 72.3%로 세 번째로 높았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도 있는 법.

지역 경기침체, 학령인구 감소에도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학원은 물론 개인과외 등록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서구·유성구)에 따르면 2017년 1543개였던 학원은 지난해 1561개로 늘었고, 개인과외교습자는 2017년 5270명에서 지난해 5486으로 증가했다.

불법 개인과외까지 감안한다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A(46) 씨는 “아이들이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내몰리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학원을 안 보내자니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소질이나 적성 등 다양성을 살려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제대로된 대입제도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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